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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30 이외수 소망상자, 바보바보
  2. 2009.03.24 추적자(2)
  3. 2009.03.23 중얼중얼..
  4. 2009.03.22 조선시대의 섹스스캔들, 감동과 어우동
  5. 2009.03.20 추적자
  6. 2009.03.20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7. 2009.03.20 동물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방나우 날아다닌 이야기...)
  8. 2009.03.18 바넘효과와 혈액형 2

이외수 소망상자, 바보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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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맘 때 읽으면서 "뭔 소리야.."했던 이외수 님의 소망상자를 다시 읽어보니,

와닿는 말들이 몇몇 있어서 옮겨 적는다.


<어째서>

어째서 자신들의 고독과 아픔은 그토록 안쓰럽고

타인의 고독과 아픔은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요



<사랑의 적은 어디에 있는가>

지나치게 자기현시욕이 강한 사람들은 대부분 안타깝게도 타인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우는 일에만 주력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일에 실패를 초래해도 절대로 자신의 책임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당연히 사랑도 멀리 도망쳐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라도 사랑에 대한 희망은 있습니다.

아상(我相)에 갇혀 있는 자신을 향해 하루에도 몇 번씩 가차없이 방아쇠를 당길 수만 있다면 장담컨대 진정한 사랑을 기대하셔도 무방합니다.




<간절한 소망>

사랑을 줄 수 있는 자도 아름다운 자이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도 아름다운 자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생각의 깊이를 더해도 이내 깨닫게 됩니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자도 행복한 자이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도 행복한 자라는 사실을.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말은 누구나 사랑을 주고받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간절하다고 모든 소망이 성사되지는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인간은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입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은 사랑을 느낄 수 없으며 사랑을 느낄 수 없는 인간은 행복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표현방식>

사랑과 용서에도 다양한 표현방식이 있습니다.




<사랑 탄생의 비밀>

사랑과 행복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봄에 꽃을 보면>

아상에 갇혀 있는 자들의 무기는 이기성이다. 이기성은 순리와 조화에 역행하는 특질을 가지고 있다.

...

그러나 깡패는 남에게 폭력을 휘두를 때 존재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맞는 경우에는 아픔을 느끼고 때리는 경우에는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자신을 개선하고 싶다면>

자신의 악습을 마음속으로 합리화하거나 두둔하는 성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개선하기 어렵다.

만약 그대가 자신을 개선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엄격하라. 자신의 방문에 감옥의 철문을 주문해서 걸어잠그는 식의 철저함 정도는 가실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을 가져야만 인생을 통제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




And

추적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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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monolo9.com/693

글도 몇 개 없는 블로그에 방문자가 너무 많이 온다 싶어서 최근 5일간 블로그 유입 키워드를 보니
거의 대부분이 며칠 전 올렸던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기와 (역)탐지기'에 관한 것이었다.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기에 관한 관심이 크긴 큰가보다.

기왕 이렇게 된거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기'와 '역추적기',
이와 관련한 '싸이월드의 대응'에 대해 자세히 적어본다.


1.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기(사이트)

일단 검색어를 통해 들어온 분들을 위해 그분들이 원하는 것 먼저..

1)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싸이트: http://cywa.net  // http://cyinfo.co.kr
(최근 싸이측의 강력 대응으로 대부분의 사이트가 막힌 것 같다. 찾아보니 현재 운영중인 사이트는 저 두개 정도가 있는데,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현재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2)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기 감지프로그램:

 
* 기능: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TID 또는 도메인을 입력하면  방문자 추적기 사용 여부를 알려줍니다.
    TID: http://minihp.cyworld.com/pims/main/pims_main.asp?tid=######## 에서
######## 부분.
    도메인: http://www.cyworld.com/##### 에서 ##### 부분.
 짧은 시간 이내에 같은 미니홈피를 재검사할 경우 차단될 수 있습니다.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기 사용자들과 업자들이 꼴보기 싫어서 만들었습니다.
문의사항이 있으면 prtnshield@gmail.com으로 메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주의:
- 싸이월드 사진첩의 개편으로 인해 더 이상 사진첩 검사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며 나머지 검사 기능도 앞으로 사용 불가능하게 될 수 있습니다.
- CyScanner로 탐지 불가능한 종류의 방문자 추적기들이 존재합니다. 더 강력한 탐지 능력에 차단 기능까지 포함된 CyGuardian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 기능: 싸이월드 이용 중 제3의 사이트로 전송되는 데이터를 탐지 및 차단.
CyScanner로 탐지 불가능한 것들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알려진 방문자 추적기를 무력화.
브라우징 기능과 함께 실시간으로 동작.
시스템에 어떠한 변경도 가하지 않으므로 설치 및 제거 과정 불필요.
CyGuardian은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기의 박멸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미니홈피 뿐만 아니라 블로그, 클럽 또는 일촌공개 게시물에 설치된 추적기에도 효과적으로 작동합니다.
사용법은 일반적인 웹브라우저와 같습니다.
탐지 및 차단이 불가능한 새로운 방문자 추적기를 발견하신 경우, 제작자에게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문의사항이 있으면 prtnshield@gmail.com으로 메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주의: CyGuardian에 의해 아무것도 탐지되지 않는다고 해서 해당 페이지에 추적기가
없다고 확신해서는 안됩니다.
특정 시스템에서 액티브 컨트롤 기반의 일부 추적기가 CyGuardian 내에서는 정상 작동하지 않아 탐지되지 않다가, 일반 웹브라우저 접속시에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최신 버전 다운로드:
http://www.mediafire.com/prtnshield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기가 작동하는 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추적기는 메인이나 사진첩, 게시판 등등에 플래쉬나 스크립트 형태로 심어진다. 해당 스크립트는 싸이에 접속하는 순간, 접속한 사람의 컴퓨터에서 실행되어 컴퓨터 내부의 정보를 특정사이트로 보내주게된다.
따라서, 미니홈피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접속되는 모든 경로를 추적해서 원래 싸이월드 홈페이지가 아닌 다른 곳의 접속이 있으면 방문자 추적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방식은 태그를 이용해서 게시물에 배경음악과 같은 것들을 넣어두어도 추적기가 심어져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2. 싸이월드 측의 대응



<싸이월드 공지사항 2007/01/18>
http://www.cyworld.com/main2/notice/view.asp?seq=1845&page=1&search_keyword=방문자&

아직 싸이월드 가입상태였을 때,
게시판에 html이나 태그가 막혀서 편법으로 쓰느라 귀찮은 적이 많았는데,
알고보니 방문자 추적기 때문이었다.

"방문자를 확인하는 방법이 더는 작동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여,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라고 싸이월드 측에서는 말했지만,
돈이 되는 일에 업자들이 그리 쉽게 포기할 리도 없거니와
싸이월드 측도 업자들이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때마다
그에 따른 조취를 한참 늦게 취하는 소극적인 대응을 하다보니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기는 몇 주 - 몇 개월간 작동하다가
몇 주정도 다시 막힘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 되었다.

그러다 작년 4월 강력한 대응으로 추적기 운영사이트 업자 11명이 구속된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08042514303397205&outlink=1)
흥미로운 것은, 경찰에 걸린 14개 사이트 가입자수가 40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싸이월드 가입자를 대략 2천만명으로 잡고,
그 중 1/5을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하는 적극적 이용자라고 한다면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을 통한 추측이다..;;)
400만명...즉, 싸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 10명 중 1명 정도는 방문자 추적기를 쓴다는 말이다.
한 때, 심심할 때마다 친구들이나 관심있는 애들 싸이를 들어가곤 했는데,
그 중 누군가는 나의 방문을 지켜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니... 왠지 모르게 오싹하다.

하지만 저런 강력한 철퇴 후에도 추적기 사이트는 계속 생겨났었는데,
생각해보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지난 3월 16일, 암호화 기술 업체 코드소프트는 야심차게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한 기술에 대해
상금 천만원의 해킹 대회를 연 바 있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9031702010860739004)



그러나 그 업체는 2시간만에 홈페이지 게시판까지 해킹을 당하고 망신을 당했더랬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www.codesoft.co.kr은 현재까지도 접속이 불가능하다.)

어떤 보안 방지법이 나오더라도
그에 대한 해킹 기법 역시 (저렇게 순식간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나올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방식은 스크립트를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물론 난 못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일단 이것부터 동의하고 들어가자.
"싸이월드 측이 방문자를 비공개로 하는 약관을 유지하는 한, 방문자 추적기를 설치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방문자 추적기는 싸이월드 이용자들이 싸이월드 측에 제공한 정보(아이디, 실명, 지역, 접속 시간 등)를 제 3자가 불법적으로 훔쳐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이다.

1) 방문자 추적기 설치자의 처벌

"사실 서비스를 의뢰한 이용자들도 모두 공범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의뢰자 규모가 워낙 방대해 이번 처벌 대상에서는 제외시켰다."
라고 위 방문자 추적기 사이트 운영자 검거 기사에서도 나와있듯이,
추적기를 이용한 사람도 처벌하면 된다.
하지만 수 십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처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2) 싸이월드 방문자의 공개
방법은 간단하다.
싸이월드 측에서 미니홈피 방문자를 공개할 수 있게 하면 된다.
실제로 싸이월드 클럽 같은 경우는 클럽 방문자를 공개할 수 있고,
원하지 않는 경우 방문자가 클릭하여 방문 사실을 숨길 수 있다.
다만...방문자를 공개하지 않는,
일종의 '관음증 마켓팅'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싸이월드 측이 방문자를 공개할 가능성은
내가 바로 내일 여자친구가 생길 확률보다 훨씬 낮다..;;

결국 싸이월드의 정책의 방향이 바뀌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막고 뚫고'를 반복하는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링크한 CyScanner와 CyGuardian 개발자분의 생각을 옮겨 적는다.

방문자 추적기와 관련된 진의는 싸이월드 관계자만이 알고있을겁니다. 하지만 1년이 넘는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심지어 어떤 블로거는 운영 중인 추적기의 소스와 로직을 분석하여 직접 메일로 보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http://itviewpoint.com/102744

And

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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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엄마의 생신이라 춘천에 다녀왔다.

나우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다 본 우리집의 야경은 언제봐도 참 아름답다.
(실상은 20년 된 낡은 아파트지만...)


작년 생신에는 여자친구가 골라준 멋드러진 구두를 선물로 드려서 참 좋아하셨더랬는데,

금년엔 사정이 안좋아서 꽃바구니로 대신해서 참 죄송했다.


자식 뒷바라지를 하느라 평생을 보내신 우리 부모님...

헤아려 보니 어느새 아버지는 일흔, 엄마는 예순이 몇 년 남지 않으셨다.

벌써 5년째 키우고 있는 강아지만 봐도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서른셋 먹도록 일흔을 바라보시는 아버지께 손주를 안겨드릴 생각은 커녕

아직 결혼 생각조차 없는 것이 참 죄송스러웠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감사하면서

한편으론 죄송스럽게도 '나는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가며 사는 삶이 바람직한 것인가'

'과연 나 또한 본받아야 하는 삶인가'라는 생각을 늘 해왔지만,

여전히 나는 그런 삶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주변사람들에게 결혼해서도 가급적이면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고 하면,
(가급적이면: 아내와 양가 부모님들이 모두 동의한다면)

대체로 내세우는 논리는 '그러면 늙어서 얼마나 외로운데..'였던 것 같다.

자식이 있으면 늙어서 외롭지 아니한가?

내가 낳아서 키운 아이가 나같이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불효자식이라면,

자식이 있건 없건 늙어서 외로운건 똑같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로운 것이 싫어서 자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마음에 안든다.

그렇다는 건 자식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기대한다는 것 아닐까?

(지금이야 죄송스런 마음 뿐이지만) 그런 '기대와 바램'을 듬뿍 받았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 '자식'은 얼마나 힘들고 부담스러울지...


그러고 보면 가족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사랑에 있어서도,

우리는 항상 어떤 '보상'을 바라고 있는 듯 싶다.

'우리'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많으니 '적어도 나는'으로 수정한다...

사랑했다고 느꼈던 녀석에게 조차 '나는' 항상 무언가를 바라고 기대했던것 같다.
 
그러면서 정작 사랑했던 그 시기에는 '내 사랑은 전혀 그렇지 않고 순수하다'고 자기암시를 하면서 말이다.

내가 그렇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배려를 바라고, 상대방의 사랑을 원하는...


그런데 난...생각을 이렇게 하지만 생각대로 바뀔 것 같진 않다.

그러니 평생 혼자 사는게 어울린단 얘길 듣지..-_-;

생각해보면 평생 혼자 사는 것도 그리 나쁠것 같진 않다..;;





이 말만 믿고 가자..ㅋㅋ

(별로 동의는 않하지만..;;)

And

조선시대의 섹스스캔들, 감동과 어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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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 씨의 유서에 적힌 성상납 문제로 온통 시끄럽다.
개인적으로 별로 관심이 없는데도 방송에서 하도 떠들어대니 조금은 볼 수 밖에 없을 정도다.
(기자들은 기사거리 넘쳐나서 신났을 듯..;)

고 장자연 씨 사건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조선시대의 양대 섹스스캔들'이라는 조금은 선정적인 주제로 글이 쓰고 싶어졌다.


1. 칠거지악(七去之惡)과 삼종지도(三從之道)


드라마 '천추태후'의 왕욱과 황보설

드라마 천추태후를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보수적인 옛 시대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 종종 등장한다.

고려 태조 왕건의 부인 신정왕후 황보(皇甫)씨가 낳은 대종(戴宗) 왕욱(王旭)은
태조와 정덕왕후 유씨가 낳은 배다른 누이 선의왕후와 결혼하여
성종(6대), 천추태후(헌애왕후)와 헌정왕후를 낳는다.
이 중 헌애왕후(황보수)와 헌정왕후(황보설)는 사촌오빠인 경종(5대)과 결혼하고
헌애왕후는 경종과의 사이에서 경종이 죽기 1년 전 유일한 왕자 송(誦, 훗날 목종(7대))을 낳는다.
경종이 죽은 헌애왕후는 외가친척인 김치양 정을 통하여 아이를 낳았다.
헌정왕후는 이복숙부 안종(安宗) 왕욱(王郁)과 정을 통하여 아이를 낳는데, 이 아이가 훗날 현종(8대)이 된다.

정신없이 복잡하지만 재미있지 않은가?
자매가 사촌과 결혼했다가 남편이 죽자 외가친척, 삼촌과 정을 통하는 이런 상황은
현대 사회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일지 몰라도,
근친혼이 하나의 풍습이었던 고려시대에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
근친혼 뿐만 아니라 위에서 알수 있 듯 고려시대에는 남편을 잃은 여인들의 재가도 비교적 자유로웠다.
고려전통의 정조 관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교적 잣대와는 달랐던 것이다.

하지만, 유학을 고려의 통치이념으로 삼으려던 그녀들의 오빠 성종은 이런 상황을 용납할 수 없던 것 같다.
그는 김치양에게 곤장을 친 후 귀양 보내었으며, 안종 왕욱 또한 경상도 사천으로 귀양 보내졌다.

자유로웠던 여성의 지위는 성리학의 나라 조선이 세워진 후에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이는 유교가 여성에게 강요했던 칠거지악(七去之惡)과 삼종지도三從之道)에 여실히 드러나있다.

칠거지악(七去之惡): 남편의 일방적인 의사표시로 아내와 이혼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잘못
1) 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음 (不順父母)
2) 아들이 없음 (無子)
3) 음탕함 (不貞)
4) 질투함 (嫉妬)
5) 나쁜 병이 있음 (惡疾)
6) 말이 많음 (多言)
7) 도둑질을 함 (竊盜)

삼종지도(三從之道): 여자가 지켜야할 세 가지 법도
女子有三從之道: 여자는 세 가지의 좇아야 할 길이 있는데,
在家從父: 집에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適人從夫: 시집을 가면 지아비에게 순종하며,
夫死從子: 지아비가 죽으면 아들의 뜻을 따라야 한다.

이렇듯 조선시대의 여성은 성은 물론 정신과 노동력까지 완벽하게 노예에 가까운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조선시대의 여성 억압은 남성들에 의해 구조적으로 또한 집요하게 자행되어왔던 것이다.
이를 벗어나는 또는 벗어나려는 여성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하지만, 조선의 모든 여성들이 이런 억압에 종속되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여성은 억압에 순응하면서 살아갔지만,
일부는 저항하고 또 일부는 오히려 남성을 지배하며 살아갔다.

여기서는 이들 중에서 성(性)적으로 남성을 지배했던 두 여성, 감동과 어우동에 대하여 적어보려한다.


2. 조선시대의 섹스스캔들 - 감동과 어우동


단원 김홍도의 춘화
김홍도와 신윤복은 바람의 화원에서처럼 생동감 있는 풍속화나 인물화만 그린 것이 아니다.
그들의 춘화는 생각보다 훨씬 더 하드코어적이다...-_-; 하드코어한 춘화는 아래 링크에서...
http://blog.empas.com/hspark2050/32052770


감동(甘同)은 조선 세종 때 남자 30 여명과 간통한 죄로 처벌 받은 여자이다. 
아버지는 검한성(檢漢城)을 지낸 유귀수(兪龜壽)였고, 남편은 평양현감을 지낸 최중기(崔仲基)였다.

남편 최중기가 무안군수로 부임할 때 감동을 데리고 갔는데, 감동이 병이 생겨 서울로 올라왔다.
이 때 김여달이란 인물이 집으로 가는 감동을 순찰한다고 위협해 강간했던 일이
그녀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김여달은 대담하게도 남편이 없는 그녀의 집을 드나들면서 통정을 했고,
감동은 이미 버린 몸이라 생각하고 스스로를 창기(娼妓)라 칭하고 여러 남자들과 통정하였다고 한다.
(감동이 서울로 올라온 이유와 김여달에 의한 강간 시기, 간통한 자의 수는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감동이 공식적으로 밝힌 남자들의 숫자는 39 명이었으며,
그 외에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이 양반이었지만 수공업기술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보아
신분에 상관없이 애정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에는 총제 정효문, 상호군 이효량, 해주판관 오안로, 전 도사 이곡 등 고관들의 이름도 보였고,
사직, 부사직, 판관, 찰방, 현감 등의 벼슬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정효문은 감동이 숙부 정탁의 첩이 되었을 때 통정을 하여
권격은 감동이 고모부 이효례와 관계가 있는 것을 알고도 통정을 하여 조선을 경악시켰다.
사헌부에서는 감동에게 교형, 정효문에게 참형에 처하게 하고 
그외 관련자에게는 곤장과 자자(이마에 먹물로 죄를 새기는 것)을 청했지만,
감동은 최종적으로 관비로 변방으로 보내는 형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감동을 강간했던 김여달은 물론 나머지 사람들도 장형이나 파직 정도의 가벼운 처벌만이 내려졌다.
그 중에는 다시 벼슬에 오른 사람도 있다.

법에 의거하자면 사대부 집 출신의 여자와 간통을 한 남자들 역시 중벌에 처해져야 하는데, 
이 시대에는 여자가 강간을 당했다 하더라도
그 후의 행실이 정숙하지 못할 때는 남자에게 죄를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감동을 강간·폭행·위협·공갈한 김여달에 대해서는 추후에 자주 극형 또는 중형을 청하는 일이 있었다.



혜원 신윤복의 춘화

김여달에게 강간당한 후 스스로 버린 몸이라 생각하고 창기로 살아갔던 감동에 비해
어우동은 스스로 억압에 저항하고, 오히려 남성을 지배했다는 점이 다르다.

정3품인 승무원 지사 박윤창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어우동은 자색이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종친인 정4품 태강수 이동과 혼인한 그녀는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었지만,
틀에 박힌 삶을 거부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기 시작한다.
대부분 양반과 정을 통한 감동과 달리 그녀는 신분을 가리지 않았다.
조선의 대표적 지배 이데올로기인 신분제와 성차별 따윈 가볍게 무시해주는 센스를 발휘한 것이다.

그녀가 남편 외에 처음으로 정을 통한 대상은 그릇을 만드는 천한 신분의 은장(銀匠)이었다.
"남편이 나가면 계집종의 옷을 입고 은장이 옆에 앉아서 그릇을 만드는 솜씨를 칭찬하다
내실로 끌어들여 마음껏 음탕한 짓을 하다가 남편이 들어오면 몰래 숨기곤 했다."라고 하니
참 대담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애정행각은 곧 발각되었고 남편 이동은 어우동을 쫓아낸다.

어우동은 친정에 들어갔다가 집을 얻어 나간후 본격적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한다.
그 곳으로 수많은 남자를 끌어들였고 그들을 지배한다.
그 중 하나가 전남편 이동과 가까운 친척뻘인 방산수 이난이다.
아무리 처첩제도가 공인된 조선시대에도 친척의 아내를 취하는 것은 금기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난이 어우동과 관계를 가졌다는 것은
그녀가 그만큼 매력적이었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어우동이 이난을 좋아한 것은 "그가 젊고 호탕하며 시를 지을 줄 알기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시기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 시를 지을 줄 알았다는 점을 보면,
그녀도 시를 지을 줄 알았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그녀가 육체이상의 매력을 지녔음을 뜻한다.

수산수 이기 또한 이동의 친척으로 그녀와 정을 통하기도 했으며,
이시애의 난을 정벌한 공로로 1등 공신에 책봉된 어유소, 전 의금부도사 김휘, 우부승지 노공필,
절충장군 김세적, 전 부평부사 김칭, 전 좌랑 정숙지 등 많은 벼슬아치들이 그녀와 정을 통했다.
이중 어유소는 조상을 모시는 사당에서 정을 통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예의의 나라 조선에서 감히 조상을 모시는 곳에서 간통이라니, 조선이 발칵 뒤집힐 만도 했다.

어우동의 애정행각이 어떻게 해서 발각되었는 지는 분명하게 알려져있지 않지만,
일단 한번 밝혀진 후 조선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격론끝에 그녀는 성종 11년 10월 사형에 처해졌지만, 
그녀와 정을 통한 남성들은 성종 13년 이난과 이기가 유배에서 풀려난 것을 마지막으로 모두 석방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어우동의 사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현재 사형제 존치론자들이 주장하는 범죄예방효과로써의 사형제를
그시절 어우동의 사형을 주장했던 신하들이 그대로 얘기했다는 것이다.
세종시절 감동을 사형시키지 않아 어우동의 사건이 재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과연 그랬을까?
어우동이 사형에 처한 후, 조선 후기에는 표면적으로 섹스스캔들이 감소했다.
허나 조선후기의 화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의 노골적인 춘화에서 알 수 있듯이,
그것은 그야말로 표면적인 감소가 아니었을까?

사형제 존치론의 범죄예방효과가 조선시대에도 이미 논의되었다고 하니,
그놈의 사형제 존치론... 참 지긋지긋하다.

게다가 그녀는 사형확정 당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사형확정 18시간만에 집행된 위대하신 박정희 정권의 인혁당 사건이 생각나는 것은 나뿐인가...










 
 
And

추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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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하는 자와 추적하는 자를 추적하는 자의 한 판 대결!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기가 있다는 것은 지난해 알게 되었다.
메인의 스토리룸 또는 미니룸에 추적기를 설치하거나,
프로필, 다이어리, 사진첩, 게시판 등의 첫 게시물에 추적기를 설치하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누가 들어오나 궁금하기도 해서 한달정도 써봤는데 나름 재미는 있었지만
마치 내가 스토커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 그만 두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싸이도 탈퇴했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그런 방문자 추적기를 탐지할 수 있는 이른바 역탐지기를 발견했다.

누군가는 방문자 추적기를 써서 내 싸이에 누가 들어오는지를 보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역탐지기를 이용해 그를 비웃고 있다니,
뛰는 놈위에 나는 놈 있다는 건가...
무서운 세상이다..;;
And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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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은 최근 비슷한 사례에 대해
한쪽은 유죄(문국현 의원), 다른 한쪽은 무죄(공정택 교육감) 판결을 냈다.
비슷한 사례인데 판결은 정반대라 한 번 정리해본다.


1.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례

지난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뻔 했던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일단 문국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관한 아래 두 기사를 읽어보자.

<'공천헌금' 문국현 대표 징역 8월에 집유 2년 선고>- 조선닷컴 2008/12/05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05/2008120500687.html
<문국현 의원 상실 위기>- 한겨레 2008/12/05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325978.html

조선일보의 기사는 마지막 부분에
"검찰은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를 내세운 피고인이 ‘공천헌금’을 수수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2년6월을 구형했었다."라고 친절히 적어주며
'공천헌금'으로 기소받은 문 의원이 검찰 주장대로
'공천헌금'으로 유죄를 받은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그런데, 한겨레의 기사를 읽다보면 뉘앙스가 뭔가 다르다. 한겨례는 기사에서,
"재판부는 6억원이 이 의원의 당채 매입비라는 문 대표의 주장을 인정해 무상 제공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에 무죄 판단을 내렸지만"이라 적는다.

'어라 뭔소리야...그럼 도대체 뭐가 유죄?'

그래서 어디선가 봤던 판결문이 정리된 내용을 한 번 쭈욱 훑어보고 정리했다.

1. 대가성 공천헌금 무죄
2. 정치자금법 위반 무죄
3. 이한정의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여 범죄요건(?)을 구성한 점 유죄
4. 당채대금 6억원을 연 1%의 싼 이자로 창조한국당에 빌려주게 한 것 (당대표 책임) 유죄 
5. 당채관리 실무자가 누구라고 지명하여 말하지 않아 (당대표 책임) 유죄
 
결국, 대가성 공천헌금은 무죄이고
당채이자 1%가 시중 비보장성 금리와 차이가 나는 저리이므로,
차이가 나는 만큼을 '재산상 이익'으로 간주하고,
자연인이 아닌 창조한국당을 처벌할 수 없으므로 당대표인 문국현 의원을 처벌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당채 금리 1%는 창조한국당이 중앙선관위의 지침을 받아 발행한 것이라는 것이다.

창조한국당: 금리 1%로 당채 발행해도 돼?
중앙선관위: 가만있어봐 좀 살펴보고...응, 그렇게 해
서울중앙지법: 야야야~, 1%가 말이돼? 그거 공직선거법 위반이야!! 유죄! 땅땅땅!!!


이런 상황인거지.

장난해? 그럼 앞으론 선관위에 물어보지 말고 직접 법원에 물어봐야겠네?

어쨌든 금리 1%는 잘못된 것이고, 문국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문제는, 나처럼 시간이 남아돌아서 여기저기 찾아보지 않는 이상
보통 사람들은 저 기사를 보고
'공천헌금? 문국현이도 결국 똑같은 인간이구만...'
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기사와 팩트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채...


2.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선거법 위반

작년 7월, 서울'특별'시민들이 공정하게 '택'해주셔서 서울시 교육감에 당선된 공정택 현 서울시 교육감.
3월초 그도 역시 당선무효형인 1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일단 또 조선과 한겨레의 기사를 읽어보자.

<공정택 교육감, 1심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150만원 선고> 조선닷컴, 2009/03/10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3/10/2009031001046.html
<공정택 교육감 1심서 ‘당선 무효형’> 한겨레, 2009/03/10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43315.html

조선일보에 의하면
공정택 교육감의 유죄는 "부인 명의의 차명 재산 4억여원을 재산신고 때 누락"시켰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음 부분이다.

"이날 재판부는 차명예금을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지만,
공 교육감이 제자 최모씨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린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대충 무죄라고만 얼버무리고 왜 무죄인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여러 언론을 돌아다니면서 기사를 자세히 읽고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1. 억대의 차명계좌에 대해 재산신고를 누락한 혐의 유죄
2. 사설 학원장인 제자 최모씨로부터 1억9백여만원을 무이자로 빌려 정치자금법 위반
3. 중앙선관위로부터 '교육감 선거비에 정치자금법 적용 안됨'이라고 고지를 받아 위반 사실을 알지 못했으므로 무죄

공정택 교육감: 나 제자한테 1억정도 무이자로 빌려도 돼?
중앙선관위: 가만있어봐 좀 살펴보고...응, 넌 교육감이니까 정치자금법이랑 상관없어. 빌려도 돼
서울중앙지법: 야야야~, 교육감도 정치자금법 적용돼! 근데 선관위가 아니랬으니깐 넌 죄없어. 무죄! 땅땅땅!!!

이런 상황인거지.

장난해? 아깐 선관위한테 물어봐도 유죄라면서?

저 두 판례에서 나같은 일반인은 알지못하는 뭔가 중요한 다른 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똑같이 선관위에 문의했고, 똑같이 선관위에서 적법하다고 판정을 했으며, 똑같이 위법을 저질렀는데,
한 쪽은 유죄, 다른 한쪽은 무죄
라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비슷한 사례는 하나 더 있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당원교육행사 후보 홍보 인쇄물이 적법한지 의뢰하여 지역선관위로 부터 적법판정을 받았다가,
행사당일 '불가' 판정을 팩스로 받았지만 미처 확인하지 못하여 기소되었고,

법원은 선거법 위반이지만 선관위의 ‘적합’ 회신을 받은 사정을 감안해 의원직을 잃지 않는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선관위 유권해석' 어떻게 믿나> 세계일보, 2009/03/18
http://www.segye.com/Articles/NEWS/SOCIETY/Article.asp?aid=20090317004347&subctg1=&subctg2=


왜 똑같이 선관위 한테 물어봐서 적법 판정을 받았는데, 누군 유죄고 누군 무죄?

누가 속시원히 좀 설명해줬으면 좋겠다...후...


p.s.
노파심으로 얘기하는 건데,
개인적으로 문국현 의원도, 공정택 교육감도, 한나라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글에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고,
다만 같은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판결이 나온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 이 글을 적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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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방나우 날아다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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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나우 날다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나우를 데리고 학교에 가서 산책을 했다.
난 추워서 힘든데, 나우 녀석이 너무 좋아하고, 일욜 저녁시간이라 사람도 없고 해서
목줄을 풀어주고 담배 한대 피며 녀석이 노는 걸 보고 있었다.
그러다 운동도 할 겸 '다 같이 돌자 공대 한바퀴'를 시작했는데...



붉은 광장도 발에 땀나게 뛰어 주고,




혼자 신나게 뛰다가 내가 안보이면 어서 오라고 쳐다 보기도 하고,




벤치 다리, 나무 기둥 등등에 영역 표시도 해주다가...




바로 여기서 대형사고 발생...
정면에서 보면 50 cm정도의 낮은 턱을 마치 자기가 허들 선수가 된 양 달려가서 점프~
무식한건지...용감한건지...무식해서 용감한건지...




하지만 뒷 쪽은 4 m에 가까운 높이의 계단 이었으니...
저 턱을 보는 순간 뒷 쪽이 높은 계단이란 걸 알았지만,
'나우가 설마 저 걸 뛰어넘을까'라고 생각 하는 순간 이미 나우는 뛰어가고 있었고,
목줄도 풀어 놓았기에 제지할 방법은 전무...

쿵 소리와 깨갱 소리가 거의 동시에 들리고,
순간 머리속은 하얘지면서 계단 아래로 미친듯이 뛰어가는 내가 있었다.
계단 위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나우를 보면서
당연히 어딘가가 부러졌을 거라 생각하고 앞뒤 다리와 갈비뼈등을 살펴보았지만
다행히 부러진 곳은 없었고, 조금은 안심하는 순간...




시간이 지나 지금은 저렇게 까맣게 변해버렸지만,
계단위의 시뻘건 핏자국들이 보였고 나우의 입에서는 피가 줄줄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나우를 안고 미친듯이 차를 향해 뛰어가는 내가 있었다.
동물 병원으로 가는 20 여 분의 시간이 마치 몇 시간 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이러다 죽으면 어떡하나, 제발 머리만 다치지 말아라...
왜 동물병원은 주말에 그리 일찍들 닫는지 원망스럽기도 했다.
병원을 향해 가는 동안 나우는 입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계속 핥아댔고,
주로 다니는 병원은 주말이라 벌써 불이 꺼져 있어서 별로 신뢰하지 않는 옆 병원을 가게 되었고,
병원으로 들어가는 순간 방나우 씨의 출혈은 이미 멈추었고 다시 팔팔해져서,
병원에서 키우는 고양이랑 노는 어이없는 상황..-_-;(야야야~!, 형이 걱정했다고..;;)
수의사도 별다른 외상은 없으니 3-4일 지켜보라고...(그래, 넌 튼튼하고 멍청한게 매력이었지..;;)

하지만 그 날 밤에 다시 출혈이 시작되고 밥과 간식도 거부...
그 병원은 돌팔이라 생각해서(;;) 다음날 다른 병원을 가보니 역시나 별다른 외상은 없다고..;;
다만 그 때의 충격으로 혹시 모르니 3-4일 지켜보자는 말만...
약과 아픈 강아지용 사료를 먹이며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드디어 어제 밤부터 그동안 안먹던 사료도 먹기시작해서 드디어 마음을 놓게 되었다.
혹시나 머리에 피가 고여있는 것이 아닐까...하며 고민하던 지난 4일...
내가 녀석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2. 동물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하고, 동물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성의 경우엔,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아예 만나려고도 하지 않는다.
최근에 위태위태 만남을 이어가던 녀석과 만나지 않기로 결심을 하게 된 것도 그 때문...
(뭐 첨부터 사귀지 않는 조건으로 만나기로 했지만..-_-;)

3월부터 선생님으로 일하게 된 녀석이 2월 말 느닷없이 강아지를 입양해야 겠단 말을 한다.
아이파크 몰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4층에 쿨펫 동물병원에서 조건부 무료입양을 한다고
거기서 상담하고 있다고 바로 오란다.
3월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밤 10시에 자는 생활을 해야할 녀석이
다른 생각 않고 충동적으로 강아지를 입양(그 녀석 입장에선 입양이 아니라 구매였다)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섰지만,
앞으로 녀석이 크면 나우랑 같이 산책도 시키고 공감할 만한 것들이 많을 것 같아서
까칠하다 싶을정도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입양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녀석에겐 딱 한마디 했다.
책임질 수 없다면 끌어안지 말라고...잘 생각해보고 입양하라고...
진지하게 얘기했건만, 뭔 잔소리냐는 표정이었고 그냥 그렇게 넘어갔다.
'나우'에 맞춰서 '누리'라고 이름도 짓고 며칠은 잘 키우나 싶더니,
엄마가 너무 싫어하신다고 나에게 맡아달라고 온 문자에 한번 실망...
그 날 저녁 환불하고 싶다는 말에 두번 실망...허허..환불?
(게다가 계약서상 교환만 가능하고 환불은 안된다는 것을 입양시 몇번이나 확인했었다...-_-;)
그리고 문득 찾아간 녀석의 싸이에서 후배가 귀엽다고 하니 원하면 언제든 줄 수 있다는 말에 포기...
(사귀지 않고 같이 영화보고 밥먹기 위해 시작한 만남이지만
이 사람과는 그런 시간조차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만난 것을 한 번도 후회해 본적이 없건만...후...



3.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 악인은 없다?

살면서 진정으로 사랑했다고 느낀 사람이 딱 두 명 있었다.
우연히도 나와 만나는 동안 두 사람 다 동물을 키웠고, 둘 다 크게 다치거나 죽었다...
요며칠 나우를 걱정하면서 그 당시의 상황이 자꾸만 생각났다.
그런데 난 그런 상황에서 녀석들의 아픔에 크게 공감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같이 키우던 강아지가 크게 다치거나 4마리의 초록복어가 죽어가는 것은
너무 안스럽고 안타까웠고,
그 상황에서 슬퍼하는 여자친구들의 모습에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지 몰라서 안절부절 했지만,
지금 나우가 다친 상황에서 한 걱정의 반의 반의 반도 안한 것 같다는 거지...
당장의 내 일, 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일 듯 싶다.
그 당시 그 녀석들의 감정을 공감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난 근본부터 그른 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계속 든 한 주였다.

재미있는 건...내가 사랑했던 그 두 녀석이...


한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고


다른 한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난?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나 원래 싸가지 없자나' 이러며 그것을 핑계삼아 맘대로 행동하며
다른 사람 상처받는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으면서
'까칠하지만 실상은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했던 것 같다.
둘 다 나한텐 유리하니까..각자 내 편리한대로 써먹기 좋으니까...

And

바넘효과와 혈액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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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넘효과 (Barnum effect)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특징을 자신만의 특징이라 여기는 현상
보편적인 특성을 착각에 의해 주관적으로 끌어다 붙이거나 정당화하는 경향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좋은 특성일 수록 특히 강한 경향을 보임
(출처: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Barnum_effect)

바넘효과를 잘 보여주는 논문 하나
혈액형별 셩격특징에 대한 믿음과 실제 성격과의 관계
(출처: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19권 4호 33-47
 
http://academic.naver.com/view.nhn?doc_id=5554604)

초록중 일부를 발췌해보면...
혈액형별 성격 유형학에 대한 믿음 수준을 기준으로 집단을 나누어 비교한 결과, 믿음 수준이 높은 사람들일수록 혈액형별 성격특정 고정관념에 일치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성격을 보고하는 경호에 강했으며, 믿음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혈액형별 성격특정 고정관념으로 성격을 측정한 경우에도 5요인과 마찬가지로 혈액형에 따른 유의미한 성격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혈액형과 성격 간에 실질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혈액형과 성격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쳐 실제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평가를 바꿀 수도 있음을 시사해준다.




2. 혈액형별 성격

(출처:
http://jungsu19.egloos.com/1604399)

A형 
* 내성적, 완벽주의 
* 의외로 외향적인 면모를 보이는A형도 꽤 있으나 (서비스형 유머와 망가지기, 리더쉽 등) 
* 자신의 보여지는 면과 내면 사이의 갈등이 첨예하다고들 함 (A형들의 고백) 
* 그래서인지 알콜중독자들 중에 A형의 비율이 높다는 통계가 있음. 
* 우유부단 판단이서질않아 기회를놓치기도 함 
* 이상주의자 
* 인내심이 많으나 기본이 어그러지는 것에 대해선 가차없는 응징을 하기도.. 
* 서비스 정신이 강하지만 한번 마음을 다치면 오래간다. 
* 자기애와 자존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O형 

* 쾌활, 무난, 덤벙 
* 낙천적으로 보이나 유비무환을 추구한다. 
* 착하다. 남을 잘 받아들인다. 경계가 없달지 유연하다고나 
* 이상적-현실적 양극단을 왔다갔다 한다. 
* 정서적 스킨쉽을 중요히 여긴다. 
* 여럿이 있을 때 전체 분위기에 책임을 느끼고 신경쓰는 형 
* 비상한 기억력을 지닌 이들이 많다...고 한다.(사소한 것에서) 
* 기분이 우울하면 몸도 함께 아파온다. 
* 사람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배신을 느낄 때 심하게 좌절한다. 
* 여간해서 화를 내지 않는 반면 한 번 화가 나면 정말로 무섭다. 

B형
* 성급, 단순, 극단, 자기중심적 
* 좀 망상적임. 창조적인 직업에 잘 맞는 형. 
* 제 할말을 다 하고 살아야한다.(못하면 병남) 
* 뒤끝은 없으나 즉흥적인 면이 있어서 남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한다. 
* 특히 선물을 좋아한다.(주는 것도, 받는 것도...) 
* 결단이 빠르다. 질질 끄는 것을 싫어한다. 
* 붙임성, 사교성이 뛰어나다. 
* 그러나 변덕이 심해서 인기가 많거나 아예 자의로 외곬이 되거나 한다. 
* 평소엔 산만한 편이지만, 
* 좋아하는 것 앞에서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다. 
*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한다. 
*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까지 한눈을 많이 판다. 
* 의외로 사람들을 세심히 관찰하며 한눈에 파악해낸다. 
* 마음만 먹으면 돗자리 까는 타입 
* 대부분 (어떤 종류이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 평소 떠들썩하다가도 갑자기 조용해지기 때문에 
* 가만히 생각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무서워한다. 


AB형 
* 조울증, 정신질환적, 과대망상, 나는왕/여왕/성인!으로 착각 
* 사교적이며 봉사정신투철 계산이빨라 AB형거지는 없음 
* 천재 아니면 바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불안정한 사람이 많다 
* 알려진 것보다 현실적응능력이 우수하다.(특히 여자일 경우) 
* 환상을 깨뜨리면 분노하기도 한다.(자신이 만든 환상일지라도...) 
* AB형이 비만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이유까지는 알수없다) 
* 젊은 시절엔 사람들과 거리를 두지만, 
* 늙으면 따뜻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다. 
* 경쟁을 싫어하고 포기가 빠르다. 거지도 없지만 큰 부자도 못된다. 
* 알 수 없는 사람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 지식의 깊이보다는 그 폭에 혀를 내두르게 한다. 
* 그러나, 성공과는 거리가 먼 잡학사전. 
* 아닌 척을 잘 한다. 특히 싫은 척. 왠만해선 거짓말도 잘 안 들킨다. 
* 자기관리가 치밀하기 때문에 술주정이 거의 없다. 
* 어쩌다 드물게 망가졌다 싶은 경우 꽤 볼만하다. 
* 남들은 그렇게 안보는데 늘 자기 성격이 더럽다고 먼저 말한다. 
* 대부분 오버를 안한다. 가끔 일부러 하는 오버가 있는데 좀 어설프다. 
* 간혹 지구를 구하려고 하는 AB형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여건이 안될 경우 그런 '~맨'들을 숭배한다. 


우리회사엔 유난히 B 형이 많다.. 
인사이력카드를 정리하다 깜짝 놀람. @.@ 


혈액형에 대한 간단한 고찰이란 만화 중 일부
(출처: http://www.cyworld.com/realcrazyman)



3. 혈액형별 성격의 유래
(참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52671)

흔히 혈액형별 성격에 관한 연구는 일본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들 알고 있지만,
20세기초 독일, 인종우월주의가 극에 달했던 그 시기의 독일(!)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황색인종이 유럽 문명에 대하여 위협을 준다고 규정하고 황색인종을 세계의 활동무대에서 몰아내기 않으면 안된다라며 황화론(黃禍論)을 주창한 빌헬름 2세가 황제를 하던 바로 그 독일에서 시작된 것이다.
ABO식 혈액형이 발견되고 얼마 안되서
(어이쿠 감사하게도) 
유럽인들의 혈액형에는 A형과 O형이 많고,
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의 혈액형에는 B형이 많은 것이 발견된다.

황색인에 대한 차별의 근거를 혈액형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서 B형에 대한 차별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아시아인 차별의 근거가 된 혈액형론을 수입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아시아인인 일본인 의사 하라 키마타.
그는 혈액형 인종주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던 독일의 병리학자 듄겔른이 일하던 연구소로 유학을 갔던 것.
그는 B형 혈액형으로 인간을 판단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다가
어이없게도 A형은 순종적이고 B형은 난폭하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한다.(응?)
그러다 혈액형별 성격론에 관한 논문이 차례로 나오고,
방송작가(?)가 수만명을 연구해서 나온 결과라는 혈액혈별 성격에 관한 책을 내고...
뭐, 이런 순으로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귀찮아서 생략..;;
수만명의 자료를 어떤 식으로 수집하고 연구했는지 궁금해서(실은 좀 의심스러워서)
방송작가가 썼다는 책을 사서 읽어보고 이 글을 쓰려다 돈아까워서 역시 생략..

개인적으로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를 지향하는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외치던
일본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본다.
위 지도에서도 볼수 있듯이 일본은 유럽인에 비해 B형이 많지만 아시아인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
A-O-B-AB 혈액형간의 비율이 일본은 37.3%-31.5%-22.1%-9.1%이고 한국은 34%-28%-27%-11%)
"앗싸 탈아입구~" 이리된거지...
지들이 많아서 그런지 웹상에 떠도는 혈액형별 성격을 보면 유난히 A형과 O형이 좋다.
(특히 O형은 좋은 것은 다 모아놓은 듯한 느낌? 기껏해야 우리보다 4%내외 많으면서 말이다.)



4. 내 경우

최근에 어떤 녀석과 만남을 이어가다 아쉽게도 헤어졌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개중 하나는 (큰 이유는 아니지만) 혈액형에 대한 강한 믿음 때문이었다.
(비단 혈액형에 대한 강한 믿음 뿐 아니라, 학력이나 직업을 통해 사람을 먼저 판단한 달까..
'어디어디 출신 또는 어떤어떤 혈액형의 사람은 대개 이래'라는 선입견이랄까...)
"오빠가 B형이라 그래", "이봐이봐 딱 B형이라니까" 라는 식의 말을 몇 번이나 들었는지 
처음에는 '그래,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다가
이러저러 이유로 그 녀석에 대한 감정이 식어갈 무렵에는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수준까지 갔었다.
겉으로 표현한 것은 그만 만나기로 하기 전날, 딱 한 번 밖에 없지만
들을 때마다 참을 인(忍)을 가슴속에 몇 번이나 새겼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흔히 말하는 직설적인 B형의 전형적 성격을 가진 내가 말이다.
첫 만남(미팅) 때 같이 본 친구는 혈액형별 성격 이딴 거 전혀 믿지 않고 싫어하는 내가 그 녀석을 만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다.

언젠가 '놀러와'를 보는 데 B형 남자에 관해 나왔다.
'또 뭔소리들을 하려고 저려나?'라는 생각으로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결국 TV를 꺼버렸다.
예를 들어, B형의 승부욕에 대해서 얘기하자,
유재석 씨가 자신은 B형이지만 승부욕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하니
누군가가 "에이~, 승부욕이 없는데 어떻게 지금 그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겠어요?"라더라.
그럼 성공한 사람치고 승부욕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으며,
어이쿠, 그렇게 따지면 성공한 사람은 다 B형이겠구나...-_-;
그리고 또 B형의 욱하는 성격에 대해 얘기하자,
누군가가 "A형 같은 B형이 있고, O형 같은 B형이 있고..." 
응? 그럼 A, B, AB, O형 다 똑같단 말이잖아!

이렇게 얘기하면 혈액형별 성격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이리 말한다.
B형도 BB형이 있고, BO형이 있다고...-_-;

최근에 연락을 끊었다는 그 녀석은 B형의 성격을 매우 강하게 보이는 나에게
아버지가 B형, 어머니가 AB형이라서 내가 BB형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더라.
(실은 어머니는 A형이시고, 고로 난 BO형이다.)
부모님 혈액형을 그렇게 말한 것은 '저녀석이 어떤 말을 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바로 사실을 얘기하자, 녀석은 날 BO형에 관해 꿰맞추기 시작했다. -.-;)

혈액형별 성격을 믿는 사람을 혐오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혈액형별 성격만큼 이성(들)과의 첫 만남에서 대화를 풀어나가기 쉬운 주제도 없다.
다만, "그 사람의 나이, 직업, 학력, 지역을 보고 그 사람은 이러이러한 사람일 것이다"
라고 미리 재단하는 것처럼
혈액형만으로 "저 사람을 어떤 사람일 꺼야"라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 아닐까?
그리고, 누구나 믿을 수 밖에 없는 애매한 말을 자신에 대한 설명으로 오인하는 것은 아닐까?

혈액형별 성격에 관한 얘기는 술자리 안주, 가십거리로 딱 적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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