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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11 포퓰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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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투표단인 기자들이 좋아하는 스탯인 홈런과 타점에서 괴물신인 박재홍 선수에게 밀린데다,
미국의 유명한 진화생물학자이자 야구광인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 1941-2002)는
그의 저서 <풀하우스>(Full House, 1996)에서 메이저리그의 정규선수들 전체의 평균타율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추이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그림 1).
그는 "많은 값들이 평균에서 양쪽 방향으로 벗어나지만 결국은 2할6푼 수준으로 회귀하며, 이 평균수준은 투구나 타격이 어느 한쪽의 일시적 우위를 이용해 성스러운 국민적 오락의 안정성을 파괴하려고 위협할 때마다 즉각적인 (야구규칙 제정자들에 의해) 규칙 조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지되어왔다"고 합니다.
평균타율이 2할6푼에서 크게 벗어나면 야구라는 시스템(투타의 밸런스)에 문제가 발생하며
메이저리그의 야구규칙 제정자들은 규칙변경(마운드 높이, 스트라이크존의 크기, 방망이 개조 허용 한계 등)을 통해
평균타율을 2할6푼 수준으로 조정해 왔습니다.
지나친 투고타저도, 지나친 타고투저도 야구라는 시스템의 안정성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뜻이겠죠.
그렇다면 한국프로야구의 경우는 어떨까요?
한국프로야구도 마찬가지로 많은 변화가 있지만 결국에는 2할 6푼으로 회귀함을 알 수 있습니다.
(1982년부터 2009년까지 평균타율의 평균값은 2할6푼1리 입니다.)
'야구라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한 이상적인 조건'이라는 평균타율 2할6푼을 맞춰내다니,
KBO도 생각보다 멍청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2009년 한국프로야구의 평균타율은 2할7푼5리로,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인 1999년의 2할7푼6리 이후 최고기록입니다.
지나친 타고투저로 인해 야구라는 시스템의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자 그럼 다음 단계는?
소소한 규칙변경을 통한 평균타율의 조정이겠죠.
사실 KBO는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를 시행했지만,
야구라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는 필요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소가 뒷걸음치다 쥐잡은 격이긴 하지만요.--;)
많은 분들은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로 2010년이 투고타저 시즌이 되면,
관중수에 치명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저야 팽팽한 투수전을 좋아하지만, 대부분의 야구팬들이 화끈한 타격전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한국프로야구의 평균타율변화와 총관중수변화 그래프를 그려보았습니다(그림 3, 그림 4).
자료출처는 한국야구위원회(http://www.koreabaseball.com)와 스탯티즈(http://www.statiz.co.kr)입니다.
의외로 투고타저 또는 타고투저와 총관중수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습니다(상관계수 R = -0.06539).
호쾌한 타격야구를 한 1999년의 총관중수는 2009년의 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고,
대표적인 투고타저 시즌 중 하나인 1995년의 총관중수는 2009년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총관중수는 투고타저나 타고투저로 설명하기보다는
큰 구장과 넓은 팬층을 가진 롯데, 두산, LG의 시즌성적,
그리고 구장은 좁지만 많은 팬을 보유한 기아의 성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찌되었건 스트라이크존을 넓힌다고 해서 총관중수가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응원하는 팀의 득점이 조금 줄어들어도 롯데가 봄 뿐아니라 여름, 가을에도 상위권을 유지한다면
열성적인 부산 팬들은 여전히 야구장을 찾을 것이고,
작년 기아의 호성적으로 숨어있던 타이거즈 팬들이 야구장을 찾은 것처럼
LG가 가을야구를 할 희망을 보여준다면 숨어있던 트윈스 팬들도 야구장으로 발길을 옮길 것입니다.
문제는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 스트라이크존의 점진적 변화가 아니라 급격한 변화라는데 있습니다.
KBO는 스트라이크존을 좌우로 공반개 정도씩 늘린다고 했는데,
(http://www.koreabaseball.com/news/news_read.asp?news=notice&id=3583&page=1&s_word=&s_type=)
시범경기를 보면 반개가 아니라 한개반 이상을 늘려 스트라이크존이 태평양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것도 세계적인 추세인 상하의 변경이 아닌 좌우로의 변경이라뇨...
다시 생각해보니 KBO는 멍청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타자와 투수들도 적응이 필요하지만, 심판들도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게다가 올림픽과 WBC에서도 보았듯, 우리 심판들의 수준은 팬들이 비난하는 것보다는 수준이 높은 편이니,
심판들이 적응해서 일관되게 공반개를 늘린 스트라이크존이 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혼이 실리지 않은 공은 스트라이크가 아니라고 하는 모심판은 제외..;)
상하가 아니라 좌우로 늘린 것에 불만은 있지만, 딱 공 반개 만큼의 좌우폭 변화라면 수긍할 용의는 있습니다.
태평양 존이 아니라 딱 공 반개 만큼이라면 말이죠.
'부산 여중생 살해사건'의 용의자 김길태 씨가 검거되었다고 한다.
('dog baby'라고 부르고 싶지만 무죄추정의 원칙과 사건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 때문에 일단 '씨'라고 한다.)
이번 사건에서 용의자의 행방이 미궁에 빠졌다가 뒤늦게나마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던데는
위대하신 이명박 대통령 각하의 호통이 큰 몫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한 한겨레의 기사를 보자.
기사등록 : 2010-03-08 오후 10:19:40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8870.html
경찰, 여중생 살해피의자 검거에 ‘형사 총동원령’
기사등록 : 2010-03-09 오전 10:30:51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8930.html
김길태 잡았다…MB “아! 잡혀서 참 다행이다”
기사등록 : 2010-03-10 오후 07:58:58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9307.html
아마도
"2MB 호통 → 경찰 총동원령 → 빨리 잡을 수 있었던 용의자 뒤늦게 검거 → 2MB: 잡혔어? 아 씨바 내 덕이야"
이런 순서일 것이다.
이 분...
청계천 복원, 버스전용차선, UAE 원전수주나 동계올림픽 김연아 때도 그랬지만,
대중에게 인기 끌만한 타이밍이나 건수를 찾는 재능은 하늘이 내린 것 같다.
그 뻔뻔스러움과 함께 인정한다. 그 재능...
그리고 아주 가끔은 그 재능과 뻔뻔스러움이 부럽기도 하다. (아주 가끔은..;)
하지만...
인기를 위해 말만 내뱉고 사건의 본질과 관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그것은 겉 모양만 보기좋은 포퓰리즘이 된다.
그리고 이 분을 포함한 한나라당의 위정자들은 말만 번지르한 포퓰리즘의 대표적인 예일 거다.
실례를 들어보자.
위에서 링크한 일련의 신문기사가 올려진 시각과 비슷한 시간에는
성범죄를 엄단하겠다는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알 수 있는 기사가 올라왔다.
기사등록 : 2010-03-09 오후 08:53:03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9040.html
기사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해바라기아동센터운영사업(13세 미만 성폭력 피해 아동과 가족 지원시설) 예산 16억 삭감
특정 범죄자 전자감독(전자발찌) 예산 1억2천만원 삭감
성범죄자 교육 및 홍보사업 예산 1억원 삭감
유해매채 환경 감시체계 강화 예산 1억원 삭감
형을 사는 동안의 교화프로그램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성범죄자가 양산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살펴보고 관련예산을 증액하는 것이 합리적인 태도일텐데 얘네들은 그런 것 신경안쓴다.
말로는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부르짖지만 뒤로는 호박씨를 깐다.
왜? 어차피 국민들은 그런거 관심없으니까...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돈쓰는거 보다 대통령이 호통 한 번 쳐주는게 더 효과적이니까...
그리고 부자들 세금을 깎아줘서 세수는 줄게 생겼는데 4대강 사업을 하기위한 돈은 부족하니까...
(오늘 뉴스를 보니 불행인지 다행인지 집값이 올라서 종부세는 작년보다 더 걷힐 거라고..;)
찾아보면 이런 일 비일비재하다.
기사등록 : 2010-03-04 오전 08:26:33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8073.html
게임중독 때문에 자신의 아이를 죽게한 되먹지도 못한 부모의 뉴스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런 얘길한다.
기사등록 : 2010-03-08 오후 08:21:07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8832.html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어른들이 보면 "아, 좋은 생각이네"할지도 모르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면 콧웃음 칠 일이다.
저 되먹지도 않은 부모같은 애들이 더 나오지 않도록 하려면 인성 교육으로 해결해야하는 하지만,
경쟁과 수월성 좋아하는 얘네는 그런 것 관심없다.
얘네...한술 더떠 상대방에게 포퓰리즘이라고 뒤집어 씌우기도 한다.
입력 : 2009.12.02 18:3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02/2009120201402.html
한나라당 경기도의원들 "김상곤 교육감 고발 방침"
기사입력 2009-12-08 오후 6:37:29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1208181339§ion=03
급식 예산 194억↓ 일제고사 94억↑
기사등록 : 2010-03-09 오후 09:06:18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9048.html
"배고픈 아이들 눈치안보고 열등감 안생기게 무료급식해 주자"라는 생각을 포퓰리즘이라고 하는 것은
생각의 차이라고 이해하려면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건 또 뭔가? 포퓰리즘이라며? 고발한다며? 그래서 예산도 깎았잖아?
(참고로 저 분 한나라당 현역 경기도의원이다.)
한나라당이야 원래 그런 인간들이니 그러려니 한다.
정작 한숨이 나오는 건 저런 포퓰리즘이 제대로 먹혀들어 간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변이 없는 한 오는 6월2일 지방선거 이후에도 저 얼굴들을 계속 봐야 한다는 점이다.
한숨만 나오는 요지경 세상 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