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아프리카TV에서 우연히 음악적 취향이 비슷한 BJ(RainyWhisper님)를 만났다.
(http://afreeca.com/prom515)
조용한 새벽에 듣기 좋은 곡들을 들으면서 잡담을 했었는데,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대화였던지라 꽤나 즐거웠었다.
(BJ로테님의 팬들이라는 공통점이 더 중요한 이유였지만..ㅋㅋ)
어제 들었던 곡을 되새김질 하는데,
오늘같이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에도 듣기 좋은 곡들이라 혼자 듣기 아까워 포스팅한다.
(음원도 같이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법 위반이라..ㅜ.ㅜ;)
1. Eco Bridge - 니자리 (Feat. 정엽 of Brown Eyed Soul)
재즈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에코브릿지와 정엽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음악.
감미로운 피아노의 선율과 정엽의 애절한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곡.
(특별히 감성적인 편도 아닌데 유난히 피아노 선율을 좋아한다..-_-;)
2. 푸른 새벽 - 스무살
아름답고 독특한 목소리를 가진 더더 출신의 보컬 한희정과 기타 정상훈으로 구성된
인디밴드 푸른 새벽의 데뷔앨범에 있는 곡.
일상의 느낌들을 이쁜 멜로디로 노래하지만
결코 흔치 않은 사운드로 완성하는, 몽롱한 어쿠스틱 사운드.
3. Michael Buble - Home
다시 태어난 프랭크 시나트라’라고 불리고 있는 마이클 부블레의
두번째 앨범 "It’s time"에 수록된 그의 자작곡.
(리스닝 꽝인 내게 어처구니 없게도 가사가 와 닿는 팝.)
4. Maxwell - This Woman's Work
그냥 듣자...이 참에 커피나 한잔 하면서..-_-;
5. 김광진 - 아는지
김광진의 음악을 새삼스레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김광진의 지난 십 년을 재생한 앨범 "Last Decade"에 수록된 곡
"편지"와 함께 그의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
6. ALI - 울컥
알리가 누구야?
리쌍의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발레리노'의 피쳐링을 맡았던 바로 그 분이다.
요즘 길이 예능에 자주 나와 개그캐릭이 되는 바람에 아쉽기도 하지만
리쌍은 허니패밀리 부터 이어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힙합 뮤지션이면서도
감성적인 음악도 일가견이 있는 뛰어난 뮤지션이다.
1,2집에서 피쳐링을 맡았던 '정인'과 매우 비슷하면서도 매우 다른 독특한 목소리의 소유자.
김주혁과 한혜진이라는 매력적인 배우들을 내세우고서도 흥행에 실패한
'떼루아'의 OST에 수록된 곡.
(마지막 가사 "내 맘 속에 피어났던 그 장미 바로 너"...후...)
7. 김연우 - 사랑한다는 흔한 말
토이의 객원 보컬이었던 김연우의 3집 '사랑을 놓치다'의 수록곡
김연우의 음반은 흔히 2집 '연인'을 명반으로 꼽지만,
개인적으론 이 곡을 가장 좋아한다.
앨범과 동명의 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수록곡이기도 하다.
6년간이나 사랑했으면서도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던 기억이 떠올라
이 곡을 들으면서 몇번이나 후회하고 아파했던 기억이 있어선지 들을 때 마다 짠하다.
(뭐, 그 이후론 후회하지 않으려고 틈날때마다 만나는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하지만,
지나치게 가볍거나 지나치게 진지한 특유의 성격탓에 진솔하게 들리지 않는 역효과만 난다..--;)
후...몇 줄 쓰지도 않았는데 왜이리 힘든지...(이래서 글 쉽게 잘쓰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이제부턴 그냥 곡만 소개.
하려다 수정 및 추가..
(날씨가 꾸물꾸물해선지 "비오는 날 듣기 좋은 음악"으로 검색해 들어오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
8. Ann - 아프고 아픈 이름
9. Babyface - The Day
10. Lloyd - Southside
11. 4Men & 박정은 -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12. Freetempo - Rain
맑은 피아노 선율과 전자음의 반복된 오묘한 조화.
13. Ben Harper - Suzie Blue
14. Epitone Project - 그대는 어디에 (feat. 한희정)
차제정의 솔로 프로젝트 그룹 에피톤 프로젝트의 세번째 정규앨범
"긴 여행의 시작" 수록곡은 훼이크고(-_-;)
2009년 초 발매된 "사랑의 단상 Chapter.2 - This Is Not A Love Song" 수록곡
피쳐링의 한희정은 위에서 언급한 더더와 푸른새벽의 그 한희정.
15. Epitone Project - 봄날, 벚꽃 그리고 너
에피톤 프로젝트의 세번째 정규앨범 "긴 여행의 시작"에 수록된 연주곡
이하나의 페퍼민트에서 배경음으로 쓰여 더 유명해짐.
(역시나 또 피아노 선율..;)
16. 비 - 카시오페아 (with 임정희)
월드스타라고 언론에서 불러주는 비와 임정희의 듀엣곡
그냥 듣기 좋은 노래.
(카시오페아: 동방신기 팬클럽 이름..-_-;)
17. Mariah Carey - Through The Rain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디바, 머라이어 캐리의 곡
18. Tom Waits -
The Piano Has Been Drinking (Not Me)
담배를 너무 펴서 목에 가래가 꽉찬 듯한 목소리의 Tom Waits는 내 표현이고,
어느 비평가는
"몇 개월간 담배와 술에 찌들어 있다가 밖으로 나온 듯한 독특한 목소리"라고 평가한다.(똑같나?;;)
역시나 또 피아노 선율에 탐 웨이츠의 독특한 목소리가 이상하게도 잘 어울리는 재즈풍의 곡.
19. Mika - Happy Ending
달콤한 원더랜드 팝의 대표주자 Mika의 곡.
국민은행 CF에 삽입되어 유명해진 곡.
(비와 피아노가 잘 어울리는 것인지...또 역시나 피아노의 선율이...;;)
20. James Blunt - You're Beautiful
마치 트로트마냥 꺾어버리는 독특한 창법의 James Blunt.
떠난 사랑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목소리에 왠지 모르게 감정이입하게 되는 곡이다.
우리나라에선 GM대우의 토스카 CF로 더 유명한 곡.
22. James Morrison - You Make It Real
살다보면
살다보면 몇개월, 몇년 만에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사람이 있고,
반대로 몇일 만에 보는데도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다.
나의 경우엔,
전자는 대부분 친구나 후배 또는 나이어린 녀석들이고,
후자는 대부분 친구(친구라고 할수 없는 녀석들)나 선배들이다.
가식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리고 오늘은 전자에 속하는 녀석들을 만나서 즐겁다...우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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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0. 04:39
건강한 것 빼곤 그닥 내세울 것도 없는 놈이
매해 4월은 아프라고 있는 시기인지 매해 이맘때쯤은 항상 아프다.
술 담배 때문인지, 환절기 때문인지, 아님 상사병(?) 때문인지 하여간 몇 일간 아파서 빌빌대다가
이제 좀 나아서 간만에 블로그에 '저작권법'에 관한 글을 쓰려고 들어왔는데,
며칠전 술에 취한 밤 싸질러 놓은 기억도 없는 저 글이 있었다.
지가 싸질러 놓고도 부끄러웠던 것인지, 아님 공개설정을 클릭할 정신도 없었던 건지
다행히 비공개로 설정되어 있었지만...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저작권법에 관한 글은 뒤로 미뤄두고 중얼중얼이나 계속...
노래방
노래방에 가면 노래 잘 부른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트로트를 부를때만..;;
저 글을 싸질러 놓은 날도 역시나,
대성의 '대박이야', '날봐귀순' 같은 노랠 부를 땐 "오~ 노래 좀 하는데?"라는 말을 듣다가
멋들어진 발라드를 부르니 ,
ㅡ,.ㅡ;
이런 표정들...
맨날 트로트로 분위기 띄우는 역할만 하긴 싫다고...
고마운 사람
작년 여름부터
술에 취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할 때 쯤, 또는 너무 힘든데 곁에 기댈 사람이 없을 때,
꼭 전화하는 녀석이 있다.
헤어진지 어느덧 2년 가까이 된, 한 때 여자친구인 녀석이지만,
지금은 속에 있는 얘길 많이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같은 녀석이 되었는데,
곁에 기댈 사람이 있을 땐 그야말로 개무시하다 시피하는 데도,
늘 한결같이 전화 받아주고 얘길 들어주는 녀석이 너무 고맙다.
늘 그렇듯 저 날도 녀석에게 전화해서 통화를 했는데,
'니가 왜그리 아직도 과거에 연연하냐고 다 잊으라'고 하는 녀석의 말만 기억에 있다.
뭐, 안되는 걸 굳이 그래야하나?-_-;
매트릭스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간들은 인공 두뇌(AI: Artificial Intelligence)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인간의 기억을 지배하는 가상현실 속에서 1999년을 살아간다.
키아누 리브스가 분장한 네오는 그런 가상현실 속에서 깨어나
매트릭스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구하려고 노력한다.
매트릭스 속에서 깨어나 현실을 맞이한 네오는 행복한가?
매트릭스 속에서 깨어난 인간들은 행복할까?
비참한 현실을 살아가는 것보다 매트릭스 안의 인간이 행복하지 않을까?
침대에 누워서 빌빌대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도,
가상현실은 아니지만, 또 누가 특별히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매트릭스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공부 열심히 해서,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살라는 말이
재벌 회사에 취직해서 노동을 하고,
재벌 회사에 이득이 되는 정책을 펴는 국가에 세금을 내고,
재벌 회사에 저축을 하고 대출을 받아, 재벌이 만든 집을 사고,
재벌이 만든 집에서, 재벌이 만든 옷을 입고, 재벌이 만든 물건을 사고, 재벌이 만든 여가거리를 즐기면서,
그들이 만든 세상에서 하나의 수레 바퀴가 되어 살아가는..
그 정도가 니가 바랄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이니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뜻 처럼 들리는...
몇 년전부터 가슴이 막힌듯 답답했던 마음이
내가 바로 그런 매트릭스 속의 삶을 살려고 따라가려고 했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의지도 노력도 없이 그냥 되는대로 살았던 것 같다.
'넓은 강물 위를 떠다니는 나뭇가지 처럼'
그간의 생활신조는 바로 저거였다.
그냥 이렇게 살아가다보면 어딘가에 행복이 있으리라는 믿음...
이젠 내 스스로 노를 저어가보려한다.
매트릭스 안에서 벗어난 네오처럼 그 곳에 비참한 현실이 있을지라도
적어도 하고 싶은 것을 해야 가슴 속에 이 답답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일단 화이팅 하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