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살다보면 몇개월, 몇년 만에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사람이 있고,
반대로 몇일 만에 보는데도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다.
나의 경우엔,
전자는 대부분 친구나 후배 또는 나이어린 녀석들이고,
후자는 대부분 친구(친구라고 할수 없는 녀석들)나 선배들이다.
가식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리고 오늘은 전자에 속하는 녀석들을 만나서 즐겁다...우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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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0. 04:39
건강한 것 빼곤 그닥 내세울 것도 없는 놈이
매해 4월은 아프라고 있는 시기인지 매해 이맘때쯤은 항상 아프다.
술 담배 때문인지, 환절기 때문인지, 아님 상사병(?) 때문인지 하여간 몇 일간 아파서 빌빌대다가
이제 좀 나아서 간만에 블로그에 '저작권법'에 관한 글을 쓰려고 들어왔는데,
며칠전 술에 취한 밤 싸질러 놓은 기억도 없는 저 글이 있었다.
지가 싸질러 놓고도 부끄러웠던 것인지, 아님 공개설정을 클릭할 정신도 없었던 건지
다행히 비공개로 설정되어 있었지만...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저작권법에 관한 글은 뒤로 미뤄두고 중얼중얼이나 계속...
노래방
노래방에 가면 노래 잘 부른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트로트를 부를때만..;;
저 글을 싸질러 놓은 날도 역시나,
대성의 '대박이야', '날봐귀순' 같은 노랠 부를 땐 "오~ 노래 좀 하는데?"라는 말을 듣다가
멋들어진 발라드를 부르니 ,
ㅡ,.ㅡ;
이런 표정들...
맨날 트로트로 분위기 띄우는 역할만 하긴 싫다고...
고마운 사람
작년 여름부터
술에 취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할 때 쯤, 또는 너무 힘든데 곁에 기댈 사람이 없을 때,
꼭 전화하는 녀석이 있다.
헤어진지 어느덧 2년 가까이 된, 한 때 여자친구인 녀석이지만,
지금은 속에 있는 얘길 많이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같은 녀석이 되었는데,
곁에 기댈 사람이 있을 땐 그야말로 개무시하다 시피하는 데도,
늘 한결같이 전화 받아주고 얘길 들어주는 녀석이 너무 고맙다.
늘 그렇듯 저 날도 녀석에게 전화해서 통화를 했는데,
'니가 왜그리 아직도 과거에 연연하냐고 다 잊으라'고 하는 녀석의 말만 기억에 있다.
뭐, 안되는 걸 굳이 그래야하나?-_-;
매트릭스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간들은 인공 두뇌(AI: Artificial Intelligence)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인간의 기억을 지배하는 가상현실 속에서 1999년을 살아간다.
키아누 리브스가 분장한 네오는 그런 가상현실 속에서 깨어나
매트릭스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구하려고 노력한다.
매트릭스 속에서 깨어나 현실을 맞이한 네오는 행복한가?
매트릭스 속에서 깨어난 인간들은 행복할까?
비참한 현실을 살아가는 것보다 매트릭스 안의 인간이 행복하지 않을까?
침대에 누워서 빌빌대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도,
가상현실은 아니지만, 또 누가 특별히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매트릭스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공부 열심히 해서,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살라는 말이
재벌 회사에 취직해서 노동을 하고,
재벌 회사에 이득이 되는 정책을 펴는 국가에 세금을 내고,
재벌 회사에 저축을 하고 대출을 받아, 재벌이 만든 집을 사고,
재벌이 만든 집에서, 재벌이 만든 옷을 입고, 재벌이 만든 물건을 사고, 재벌이 만든 여가거리를 즐기면서,
그들이 만든 세상에서 하나의 수레 바퀴가 되어 살아가는..
그 정도가 니가 바랄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이니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뜻 처럼 들리는...
몇 년전부터 가슴이 막힌듯 답답했던 마음이
내가 바로 그런 매트릭스 속의 삶을 살려고 따라가려고 했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의지도 노력도 없이 그냥 되는대로 살았던 것 같다.
'넓은 강물 위를 떠다니는 나뭇가지 처럼'
그간의 생활신조는 바로 저거였다.
그냥 이렇게 살아가다보면 어딘가에 행복이 있으리라는 믿음...
이젠 내 스스로 노를 저어가보려한다.
매트릭스 안에서 벗어난 네오처럼 그 곳에 비참한 현실이 있을지라도
적어도 하고 싶은 것을 해야 가슴 속에 이 답답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일단 화이팅 하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