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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8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는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 (by 스티븐 제이 굴드) 5
  2. 2010.10.04 WCG2010 김성식, 한국 워3 선수들의 WCG 잔혹사를 끝내다.
  3. 2010.09.20 항상 1루까지 열심히 뛰는 선수
  4. 2010.07.26 위풍당당 양준혁, 양神의 18시즌 한눈에 보기(&잡담)
  5. 2010.07.14 양신 어딨니?
  6. 2010.03.22 어쨌든 스트라이크존은 넓힐 필요가 있다.
  7. 2009.09.21 그녀가 있어서 야구팬은 행복하다, 'I♥베이스볼'의 김석류 아나운서
  8. 2009.09.09 후추 10년
  9. 2009.05.17 양신의 심상치 않은 2009 시즌
  10. 2009.05.10 MLB 약물의 시대 - 과연 KBO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는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 (by 스티븐 제이 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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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이 굴드
(Stephen Jay Gould, 1941-2002)는 미국의 유명한 진화생물학자입니다.


그는 열렬한 야구광(흔히 말하는 양키즈빠)으로도 유명했는데,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임’을 역설한 (4부로 구성된) 그의 저서 <풀하우스>(Full House, 1996)에서


한 부를 통째로 할애해서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설명합니다.


무려 진화론적 관점에서 말이죠.




‘진화생물학’이라 하면 내용이 어려울 것 같지만,


이 분 특징이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기’입니다.


당대에 가장 널리 알려지고 많이 읽힌 교양과학 작가이기도 했기 때문이었죠.


야구팬 입장에서 ‘4할 타자의 절멸’에 대한 그의 진화론적 견해는 독특하면서도 흥미롭습니다.




어느 사이트에서 4할 타자와 56경기 연속 안타에 관한 글이 있기도 해서


생각난 김에 스티븐 제이 굴드의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굴드가 이 책을 쓸 무렵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분석한 원인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과거에 비해 야구에 집중하지 않을 뿐더러 멍청해진 요즘 타자들.


2. 과거에 비해 바쁜 일정, 더 많아진 야간 경기, 언론에 의한 시달림 등 열악해진 외부 조건.


3. 투구와 수비 실력, 구단의 분석 능력의 향상에 비해 더딘 타자들의 실력 향상 속도.




굴드는 1번 분석에 대해선 과거에 대한 환상으로 인한 비논리적인 소리로 치부합니다.


과거에 비해 MLB에서 야구를 하는 모집단의 크기가 인종이나 국가수, 인구수 면에서 엄청나게 증가하였고,


선수 관리 프로그램 역시 체계적으로 변화하였는데,


작고 한정된 집단에서 뽑혀 그럭저럭 훈련받은 과거 선수들이,


최대한의 금전적 보상이 주어지는 오늘날의 거대 야구 산업에서 배출한 타자보다


공을 더 잘 쳤다는 주장이 도대체 어떻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냐는 거죠.


더 큰 집단이나 다양한 인종 가운데서 선발되어 더 정밀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쪽이


당연히 더 낫다는 견해입니다.




2번 분석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하지는 않는데


열악해진 외부 조건은 투수나 타자 마찬가지라는 뉘앙스로 반박합니다.


(개인적으로 언론의 지나친 관심은 ‘4할 타자의 절멸’에 조금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흠...)




3번 분석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야구실력이 향상되었는데 타격만이 향상 추세에서 뒤쳐져 있을 이유가 없다’고 반박합니다.


수십 년 동안 타자와 투수의 키와 몸무게 변화에 관한 표를 제시하며


체격적인 조건에서 비슷하게 변화했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마라톤, 100m 달리기, 수영, 경마 등 다른 스포츠에서 꾸준히 기록 향상이 이뤄지는데


유독 타격만이 퇴보될 이유는 없다고 역설합니다.


다만 다른 스포츠를 보면 현대에 이를수록 기록 향상 속도가 떨어지는데,


굴드는 이에 대해 오른쪽 벽(인간의 한계)이라 부르며


뒤에서 설명할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활용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굴드는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는


타격 능력의 상향평준화에 기인했다고 설명합니다.




다음 그림들을 보죠.






이 그림은 시간에 따른 MLB의 평균 수비율향상에 관한 그래프입니다.

시간에 따라 선수들의 수비율이 점점 증가하는 경향(수비실력의 상향)이 보이지만,

그 속도는 점차 둔화되어 어떤 값을 향해감을 알 수 있습니다.

굴드는 이 '어떤 값'을 인간의 한계인 '오른쪽 벽'이라 부릅니다.

첨부하지는 않았지만 굴드는 시간에 따른 'MLB 모든 선수와 베스트 5의 평균수비율'도 보여줍니다.

이 표에 따르면 1870년대에는 베스트5의 수비율과 전체 선수의 수비율 차이가 약 0.08에서 1970년대에는 0.02로 줄어듭니다.

전체 선수들의 평준화를 보여주는 것이죠.





이 그림은 내셔널리그 팀들의 승률간의 표준편차입니다.

굴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표준편차가 감소하는 것은 팀들간의 실력 역시 평준화 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능선수(둘 이상의 수비위치에서 경기한 선수)의 숫자 역시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체 선수들의 능력이 상향됨에 따라 만능선수의 수도 줄어드는 것이죠.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의 타율의 표준편차입니다.

타율의 표준편차 역시 시간에 따라 줄어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전체 선수들의 타격 능력이 평준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0년씩 끊어서 최고 타율의 평균값과 리그 평균 타율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죠.

이 역시 타격 능력의 평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굴드는 이런 그래프들을 통해 수비, 투구 뿐만 아니라 타격 능력 역시 꾸준히 상향평준화되어 왔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왜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졌는가?'

굴드는 이를 '오른쪽 벽'이라 불리는 인간의 한계와

야구라는 시스템의 특성상 타자들의 평균타율이 2할 6푼 안팎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시간에 따른 MLB의 평균 타율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굴드는


"많은 값들이 평균에서 양쪽 방향으로 벗어나지만 결국은 2할6푼 수준으로 회귀하며,

이 평균수준은 투구나 타격이 어느 한쪽의 일시적 우위를 이용해

성스러운 국민적 오락의 안정성을 파괴하려고 위협할 때마다

즉각적인 (야구규칙 제정자들에 의해) 규칙 조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지되어왔다"


고 말합니다.

평균타율이 2할6푼에서 크게 벗어나면 야구라는 시스템(투타의 밸런스)에 문제가 발생하며

메이저리그의 야구규칙 제정자들은 규칙변경(마운드 높이, 스트라이크존의 크기, 방망이 개조 허용 한계 등)을 통해

평균타율을 2할6푼 수준으로 조정해 왔다는 거죠.

그래프에서도 들쭉날쭉했던 1900년대 초반에 비해 현대야구 시기에는 평균타율이 2할 6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래프를 보면 4할 타자가 탄생한 시기에는 평균 타율이 3할에 가까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KBO 역시 이와 비슷한 추세를 보여 줍니다.

(평균 타율을 조절할 줄 알다니 KBO 관계자들도 생각보다는 멍청하지 않은 걸까요? -_-;;)



어찌됐건,

평균 타율이 3할에 육박하면 4할 타자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현대 야구에서 평균 타율은 2할 6푼 수준에서 결정되므로 4할 타자가 나올 확률은 매우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타격 능력의 상향평준화는 이 확률을 더욱 더 줄여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평균 타율이 2할 6푼이라고 가정한 이 그림을 보면,

과거에 비해 현재 정규분표의 그래프가 전체적으로 '오른쪽 벽' 방향으로 이동(타격능력의 상향)하면서,

그 폭이 줄어드는 것(평준화)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과거 야구에서는 우측 변이에 해당하는 상위 5% 안에만 들어도 4할 달성이 가능했지만,

현재 야구에서는 상위 5% 안에 들어도 3할 5푼 정도만 가능할 뿐이라는 것이죠.

현대 야구에서 4할 타자가 되려면 상위 0.1% 이상의 변이값이 나오거나 하지만,

타자들의 타격 능력이 '오른쪽 벽'을 향해 상향평준화되어가는 현대 야구에서는 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죠.






어쩌면 미래에는 타자들의 타격 능력이 이와 같은 형태와 같은 그래프로 나타나서

4할타자를 아예 볼 수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물론 너무 극단적인 그래프이긴 합니다..;)



이런 설명을 하면서 굴드는 자신이 '4할 타자의 절멸'을 지나치게 강조했을 수도 있다며,

깨어질 수 없는 기록은 없으며,

다만 4할 타율은 과거에 그렇게 흔하던 기록이 아니라 한 세기에 한 번 성취될까 말까 할 정도의 극도로 희귀한 사건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보다 훨씬 더 엄청난 성취일 것이라 말하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야구광답게 4할 타자를 꼭 보고싶다는 뉘앙스더군요.
(최근 4할 타자에 가장 가까웠던 94년 토니 그윈의 기록달성 가능성을 중지시킨 리그 중단을 얼간이 짓 이라고까지 말합니다. 하하)




ps)
1. 
굴드는 '만들어진 신'으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의 절친이자 경쟁자로도 유명한데,

도킨스는 굴드의 풀하우스를 보고 다음과 같은 불평을 터뜨립니다.

무슨 알아먹지도 못할 야구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 내가 크리켓 이야기 주욱 늘어놓으면 댁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수?


2. 
굴드는 결국 4할 타자를 못보고 고인이 되었습니다..;



And

WCG2010 김성식, 한국 워3 선수들의 WCG 잔혹사를 끝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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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4일 새벽1시, 워3 경기를 이번 만큼 가슴 졸이면서 본 적이 있던가 싶을 정도로

WCG 2010 워3 결승전은 그야말로 살 떨리는 무대였다.

이미 WCG에서 2회 우승기록을 갖고 있는, 오프라인에서는 이상하리만치 강한 모습을 보이는 그루비와의 결승전에서 

리마인드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기끝에 2:1로 승리하며 WCG 역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에게 워3 부문 금메달을 안겼다.


그리고 이어지는 닭말 오성균 해설의 오열...





NicegameTV의 홀스 정진호님, A1방송국의 쥬팬더 박성영님과 함께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그의 워3에 대한 애정을 알고 있기에 닭말의 눈물은 그렇게 짠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간 WCG에서 한국 대표 선수들의 성적을 정리하다 보니, 그의 눈물이 왜 그리 짠했는지 알게 되었다.

조작 파문으로 인한 성공적인 흥행을 보이던 프라임리그의 폐지,

그리고 그 후 홀스님과 쥬팬더님의 근근히 이어오던 국내 워3 리그인 NWL, XPL의 잇따른 폐지...

팬들에게선 프로라 불리우지만 공인리그가 없어서 케스파에서는 준프로로만 인정한 많은 선수들...

위메이드 폭스의 창단전에는 국내에 마땅한 팀이 없어 해외팀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던 우리 선수들...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 7년만에 처음으로 일궈낸 우승이었으니, 워3 팬으로서 짠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일 게다.



그리고 이와 함께 들려온 홀스님의 NWL 개최 소식!!!

비록 총상금 2백만원의 초라한 규모지만, 흥행에 실패할 것도 뻔히 보이지만,

워3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재정적인 손실이 있음에도 대회를 열어주는 분들에게 무한 감사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And

항상 1루까지 열심히 뛰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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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말 가슴 아픈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가장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장면은 이것이었다.
항상 최선을 다했던 선수, 위풍당당 양준혁, 양神.





당신이 있어서 지난 18년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는지 몰라요. 당신도 울고 하늘도 울고 나도 울었어요..ㅜ.ㅜ;


그리고...



타팀 감독님도 포옹하면서 인정해주더라, 나고야의 태양씨...
And

위풍당당 양준혁, 양神의 18시즌 한눈에 보기(&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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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것이 많은데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박동희의 라디오볼에 들어가서 양신의 인터뷰를 듣고,
신문 사이트에 들어가 양신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엠팍의 한국야구게시판에 들어가 양신에 관한, 읽었던 글을 읽고 또 읽는다.


한달 전쯤 여자친구와 이별했던 그 날보다,
양신의 은퇴소식을 듣게된 오늘이 10배는 더 슬프다...
슬프고, 막막하고, 아쉽고, 한숨만 나오고...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박동희 기자의 말처럼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아서 은퇴를 결정했다"라는 양신의 말에는 단 1%도 동의할 수 없다.
선동렬...................



양神의 18시즌 한눈에 보기




지금이야 레전드 대우를 받지만,
한국프로야구 선수 양준혁은 (그가 '무릎팍 도사'에서 말했듯이) 만년 2인자였다.
선수시절 내내 수많은 수상을 하고 도루를 제외한 거의 모든 통산기록을 세운 그였지만,
그는 단 한번도 MVP와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적이 없다.


한때 해태와 LG까지도 응원한 18년간 양준혁 선수의 광팬인 나에게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이것이다.


18년간의 선수시절 동안 양신에게는 최소 2번은 MVP를 받을 만한 시즌이 있었는데,
데뷔시즌인 93년과 커리어하이라 부를 수 있는 96년이 그것이다.




1. 1993년 


93년 데뷔하여 신인왕을 받은 양신과 MVP인 김성래 선수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양준혁
106경기 타율0.341, 출루율:0.436, 장타율0.598, OPS 1.035, 130안타, 23홈럼, 90타점, 82득점, RC 93.4, RC/27: 9.23
(타율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 OPS 1위, 최다안타 5위, 홈런 2위, 타점 2위, 득점 2위, RC 1위, RC/27 1위)

김성래
124경기 타율0.300, 출루율:0.395, 장타율0.544, OPS 0.939, 131안타, 91타점, 64득점, RC 90.3, RC/27: 7.30
(타율 5위, 출루율 3위, 장타율 2위, OPS 2위, 최다안타 3위, 홈런 1위, 타점 1위, 득점 4위, RC 2위, RC/27 3위)



당시 양신은 방위복무로 5월까지는 홈경기에만 뛸 수 있었는데, 
그로인해 20경기 가량 결장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양신의 누적수치(홈런, 타점)가 김성래 선수에게 뒤쳐지게 된 첫번째 계기가 되었다.
(두번째 계기는 시즌 후반 타율관리로 인한 홈런공백)


예나 지금이나 MVP투표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홈런과 타점인데 그 두 부분에서 뒤쳐진데다, 
"신인왕=양신, MVP=김성래"라는 삼성의 교통정리, 김성래 선수의 화려한 부활이라는 임팩트에 밀려
양신은 리그 최고의 타자였음에도 불구하고 MVP 투표에서 단 2표만을 획득한 채 후일을 기약하게 된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한다.

신인만 아니었다면,
방위로 인해 5월까지(?) 홈경기에만 출전한 것이 아니었다면,
시즌 막판 타율관리에 집중하지 않고 홈런에도 신경썼다면,
김성래 선수의 화려한 부활이 1년만 늦거나 빨랐다면,

위 가정중 한 두개만 실현되었다면 1993년 MVP는 양신이 받았을 거라는 생각...





2. 1996년


96년 양신은 커리어하이라 부를 수 있는 스탯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MVP에 도전한다.
하지만 "하늘은 왜 주유공근을 낳고, 제갈공명을 낳았는가?"라는 주유의 탄식처럼
양신 앞에는 두 개의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었다.


박재홍과 구대성...



양준혁
126경기 타율0.346, 출루율:0.452, 장타율0.624, OPS 1.076, 151안타,  28홈런, 23도루, 87타점, 89득점, RC 126.8, RC/27: 10.98
(타율 1위, 출루율 2위, 장타율 1위, OPS 1위, 최다안타 1위, 타점 2위, 홈런 2위, 도루 9위, 득점 2위, RC 1위, RC/27 1위) + 20-20

박재홍
126경기 타율0.295, 출루율:0.369, 장타율0.559, OPS 0.929, 142안타, 30홈런, 36도루, 108타점, 75득점, RC 102.0, RC/27: 7.46
(타율 9위, 출루율 9위, 장타율 3위, OPS 4위, 최다안타 5위, 홈런 1위, 도루 4위, 타점 1위,득점 4위, RC 4위, RC/27 5위) + 30-30

구대성
55경기 18승(16구원승) 3패 24세이브 139.0이닝, 피안타율0.163, WHIP 0.76, ERA1.88
(다승 공동1위, 세이브 1위, 이닝 16위, 피안타율 1위, WHIP 1위, 방어율 1위
- 이닝빼고 다 1위, 다승왕+구원왕



96년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역대 최악의 팀성적인 6위를 기록하였고, 
MVP 투표단인 기자들이 좋아하는 스탯인 홈런과 타점에서 괴물신인 박재홍 선수에게 밀린데다,
다승왕과 구원왕을 동시에 차지한 구대성 선수의 임팩트에 눌려 또다시 MVP 투표에서 고배를 마시게 된다.


하지만 양신은 타점과 홈런을 제외한 모든 고전 스탯에서 박재홍을 압도한 점,
OPS, GPA, RC, wOBA 등 세이버지표에서도 박재홍을 압도한 점 등을 보면, 


(사이비 세이버메트리션인 나에게) 1996년 최고타자는 누가 뭐라해도 양신이었다.





3. 그 밖에...


1997년 


이승엽 126경기 타율0.329, 출루율0.391, 장타율 0.598, OPS0.988, 32홈런, 114타점, RC 118.5, RC/27 08.79
양준혁 111경기 타율0.344, 출루율0.460, 장타율 0.636, OPS1.096, 26홈런, 079타점, RC 130.2, RC/27 10.69
김기태 126경기 타율0.328, 출루율0.455, 장타율 0.627, OPS1.082, 30홈런, 098타점, RC 116.2, RC/27 11.36
이종범 125경기 타율0.324, 출루율0.428, 장타율 0.581, OPS1.009, 30홈런, 074타점, RC 121.5, RC/27 09.72
박재홍 096경기 타율0.326, 출루율0.442, 장타율 0.619, OPS1.061, 27홈런, 069타점, RC 093.1, RC/27 10.30


MVP는 누구? 이승엽!
왜? 홈런왕+타점왕!


20승 2패 6세이브에 ERA1.88을 기록한 김현욱은 구원승인데다 김성근 감독의 관리에 의한 20승이라고 평가절하당함.
(작년엔 구대성 줬잖아?)





어찌됐건 양신이 18년 동안 단한번의 홈런왕도 MVP도 못받았다는 사실은,
양신의 은퇴와 함께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뭐... 그럼 또 어떤가?
양신은 이미 한국프로야구 역사의 MVP인데...




And

양신 어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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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즈가 미쳤다.
6월 23일 이후, 12연승과 4연승 행진으로 16승 1패를 기록중이지만, 별 감흥이 없다.

양신이 없기때문...





선감독님...
불펜야구 한다고, 삼성야구 재미없어졌다고, 불펜에이스들 심하게 굴려서 부상으로 떨어져나갔다고, 남들 다 욕할때도 
나 단 한번도 욕안하고 '그래도 이기는 야구라 재미있다'고 야구게시판에서 쉴드쳐줬어.

근데 지금은 16승 1패한다고 "[박동희의 입장] 삼성은 왜 강한가" 이런 칭찬 기사도 올라오고 있는데,
감독님 욕하고 싶어서 입이 근지러워 미치겠어.




수비 안되서 지명타자로 밖에 못나오고,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장타력 떨어지고, 
감독님이 좋아하는 도루할 수 있는 빠른 발도 이젠 없는거 알어.
양신보다 젊은 영훈이나 동찬이, 형우한테 기회 많이 주는게 팀을 위해서 더 좋은 것도 이해해.
그래도 그렇지 7월에 3타석은 너무 했잖어.
대타로 나왔다가 선발출장했다가 정신없는 와중에도 양신은 4월까지 타율 3할에 OPS 9할 찍어줬잖아.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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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로 나와서 끝내기 안타친 저 날 너무 좋아서 눈물도 찔끔 흘렸다더라.


 

맨날 대타로 그것도 찔끔찔끔 나오느라 컨디션 조절하기 힘들대.
컨디션 조절하게 하루 한번은 대타로라도 써주자. 그게 별로 힘든일도 아니잖아.
그래야 나도 야구 볼 맛 나지...ㅜ.ㅜ;

And

어쨌든 스트라이크존은 넓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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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한 진화생물학자이자 야구광인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 1941-2002)는 

그의 저서 <풀하우스>(Full House, 1996)에서 메이저리그의 정규선수들 전체의 평균타율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추이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그림 1).



(그림 1) 메이저리그의 평균 타율 변화 추이(출처: 풀하우스)



그는 "많은 값들이 평균에서 양쪽 방향으로 벗어나지만 결국은 2할6푼 수준으로 회귀하며, 이 평균수준은 투구나 타격이 어느 한쪽의 일시적 우위를 이용해 성스러운 국민적 오락의 안정성을 파괴하려고 위협할 때마다 즉각적인 (야구규칙 제정자들에 의해) 규칙 조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지되어왔다"고 합니다.



평균타율이 2할6푼에서 크게 벗어나면 야구라는 시스템(투타의 밸런스)에 문제가 발생하며

메이저리그의 야구규칙 제정자들은 규칙변경(마운드 높이, 스트라이크존의 크기, 방망이 개조 허용 한계 등)을 통해

평균타율을 2할6푼 수준으로 조정해 왔습니다.



지나친 투고타저도, 지나친 타고투저도 야구라는 시스템의 안정성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뜻이겠죠.




그렇다면 한국프로야구의 경우는 어떨까요?



(그림 2) 한국프로야구의 평균 타율 변화 추이(자료출처: www.statiz.co.kr)




한국프로야구도 마찬가지로 많은 변화가 있지만 결국에는 2할 6푼으로 회귀함을 알 수 있습니다.

(1982년부터 2009년까지 평균타율의 평균값은 2할6푼1리 입니다.)

'야구라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한 이상적인 조건'이라는 평균타율 2할6푼을 맞춰내다니,

KBO도 생각보다 멍청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2009년 한국프로야구의 평균타율은 2할7푼5리로,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인 1999년의 2할7푼6리 이후 최고기록입니다.

지나친 타고투저로 인해 야구라는 시스템의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자 그럼 다음 단계는?

소소한 규칙변경을 통한 평균타율의 조정이겠죠.

사실 KBO는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를 시행했지만,

야구라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는 필요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소가 뒷걸음치다 쥐잡은 격이긴 하지만요.--;)



많은 분들은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로 2010년이 투고타저 시즌이 되면,

관중수에 치명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저야 팽팽한 투수전을 좋아하지만, 대부분의 야구팬들이 화끈한 타격전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한국프로야구의 평균타율변화와 총관중수변화 그래프를 그려보았습니다(그림 3, 그림 4).

자료출처는 한국야구위원회(http://www.koreabaseball.com)와 스탯티즈(http://www.statiz.co.kr)입니다.




(그림 3) 연도별 평균타율과 관중수 변화


(그림 4) 평균타율과 관중수의 상관관계



의외로 투고타저 또는 타고투저와 총관중수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습니다(상관계수 R = -0.06539).

호쾌한 타격야구를 한 1999년의 총관중수는 2009년의 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고,

대표적인 투고타저 시즌 중 하나인 1995년의 총관중수는 2009년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총관중수는 투고타저나 타고투저로 설명하기보다는

큰 구장과 넓은 팬층을 가진 롯데, 두산, LG의 시즌성적, 

그리고 구장은 좁지만 많은 팬을 보유한 기아의 성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찌되었건 스트라이크존을 넓힌다고 해서 총관중수가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응원하는 팀의 득점이 조금 줄어들어도 롯데가 봄 뿐아니라 여름, 가을에도 상위권을 유지한다면

열성적인 부산 팬들은 여전히 야구장을 찾을 것이고,

작년 기아의 호성적으로 숨어있던 타이거즈 팬들이 야구장을 찾은 것처럼

LG가 가을야구를 할 희망을 보여준다면 숨어있던 트윈스 팬들도 야구장으로 발길을 옮길 것입니다.



문제는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 스트라이크존의 점진적 변화가 아니라 급격한 변화라는데 있습니다.

KBO는 스트라이크존을 좌우로 공반개 정도씩 늘린다고 했는데,

(http://www.koreabaseball.com/news/news_read.asp?news=notice&id=3583&page=1&s_word=&s_type=)

시범경기를 보면 반개가 아니라 한개반 이상을 늘려 스트라이크존이 태평양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것도 세계적인 추세인 상하의 변경이 아닌 좌우로의 변경이라뇨...

다시 생각해보니 KBO는 멍청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타자와 투수들도 적응이 필요하지만, 심판들도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게다가 올림픽과 WBC에서도 보았듯, 우리 심판들의 수준은 팬들이 비난하는 것보다는 수준이 높은 편이니,

심판들이 적응해서 일관되게 공반개를 늘린 스트라이크존이 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혼이 실리지 않은 공은 스트라이크가 아니라고 하는 모심판은 제외..;)

상하가 아니라 좌우로 늘린 것에 불만은 있지만, 딱 공 반개 만큼의 좌우폭 변화라면 수긍할 용의는 있습니다.

태평양 존이 아니라 딱 공 반개 만큼이라면 말이죠.







And

그녀가 있어서 야구팬은 행복하다, 'I♥베이스볼'의 김석류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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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지인이 열혈 남성야구팬에게 여자사람을 소개시켜줬다. 그런데 그녀가 예쁘장하고 귀여운데다 말도 잘 통한다. 야구팬의 반응은?

→ ^______^



2. 그런데 그녀가 야구팬이라 야구장에도 같이 갈 수 있다.

→ Olleh~!!



3. 그런데 알고보니 그녀는 굉장한 야구광이다. 그녀와 야구를 같이 보며 OPS, RC, BB/K, WS 등 전문적인 야구통계와 선수들의 타격 및 수비, 투구 자세, 그리고 시시콜콜한 야구선수들의 뒷얘기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

→ 그녀는 이미 여신. 매일 업고 다녀도 좋다. 명품백을 사줘도 전혀 아깝지 않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서
1번에 해당되는 여성을 만나는 확률도 희박한데다,
2번처럼 야구장에 같이 가는 건 감지덕지, 3번은 현실속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인터넷 상에는 가끔있다).


이런 이유로, 그리고 야구가 아니더라도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얘기는 많기에
내 경우엔 내가 열혈 야구광인 것을 여자친구에게 굳이 먼저 알리지는 않는다.
(물어보면 신나서 야구얘기를 하겠지만,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야구 얘기란 여자에게 군대얘기하는 것과 같기에..;;)
아마 많은 야구팬들이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으리라...


그런데 상상속에만 존재하던 야구광들의 여신이 현실에 등장했으니
그녀가 바로 KBS N Sports 'I♥베이스볼'의 김석류 아나운서.



출처: http://www.kbsn.co.kr/sports/sub04.asp



뛰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귀엽고 상큼한 그녀의 외모나 신상명세 같은 것들은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나 그녀의 미니홈피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생략하고


비교적 심도깊은 인터뷰 두 개 링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34645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73&aid=0001976581


그리고 이건 김석류 아나운서에 대한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
http://mlbpark.donga.com/bbs/list.php?bbs=mpark_bbs_kbo&s_work=search&select=ss&keyword=%B1%E8%BC%AE%B7%F9&x=0&y=0





어쨌든 그녀가 있어서 야구팬들은 너무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8월23일 두산 베어즈 인터뷰할 때의 의상 센스~!
(이러니 야구팬들이 안좋아할 수가 없다.)





ps1. 통통한 볼살과 귀여운 얼굴, 아나운서 지망, 카르페 디엠...생각해보니 많이 닮았다.
ps2. 내 블로그에 올라오는 시사, 스포츠, 역사, 기타등등에 관련된 글은 사실...
       이런 글을 올리기 위한 사전작업에 지나지 않는다. 가볍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2010.08.02 추가)
ps3. 김별명 이노무 시키...앞으로 폭풍처럼 까주마~! ㅜ.ㅜ;



And

후추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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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가을,

나우누리의 스포츠 게시판(나우 스게)에서 놀다가 알게 되어 처음 방문한 본격스포츠웹진 후추닷컴(www.hoochoo.com).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보이는 깊이있는 글들과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자유게시판 후추통(現 누드게시판)은

수준낮은 논란으로 말싸움하기 일쑤이던 나우 스게와는 비교도 안되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 중에서도,

인기종목의 평가절하 받던 선수나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비인기종목의 선수들을 재조명했던 '명예의 전당'은

후추의 색깔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코너였다.

몇 페이지에 걸친 선수 인터뷰와 활약상, 그리고 재조명은 요즘에도 쉽게 볼 수 없다.



스포츠에 관한 독자분석, 비평 그리고 관전평을 쓰던 스포츠 자유게시판 독분비관은

기자나 전문가의 분석보다도 수준높은 분석글들이 넘쳐흘러서

아직 인터넷이 그리 활발하지 않던 시기에

스포츠에 관한 정보를 질낮은 스포츠신문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깊이있는 분석을 보여주었더랬다.

(당시 독분비관에서 활약하던 독자와 후추기자들은 후추가 망한후(--;) 다른 스포츠관련 매체의 기자와 해설위원 등으로 활약
한다. 서형욱 축구해설위원이 대표적인 예.)



자금난과 주방장님(사이트 관리자로 이해하면 될듯)의 급작스런 미국유학으로 5년만에 폐쇄될 위기에 처했지만

독자들의 애정과 주방장님의 배려로 독분과 누드만은 남긴채로 2003년 폐간된다.

사이트가 망하면 사람들도 뿔뿔히 흩어져야 하는 것이거늘,

신기하게도 후추는 독분과 누드의 두 개의 게시판 만으로도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서버가 불안정한데다 외부 공격에 취약해서 한두달 정도 접속이 안되는 것은 예삿일인데도

후추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후추가 다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갖고 꾸준히 방문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독분비관에서 스포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누드게시판에서 연애, 음악, 영화, 옆집 강아지 집 나간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삶을 얘기한다.

그러면서도 (관리자가 없다시피 하는데도) 상대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잊지 않는다.

예의와 배려는 잊고 익명성이란 가면속에 숨어서 저글링 개떼같은 속성을 보이는 누리꾼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후추라는 사이트는 보면 볼수록 신기한 곳이다.







오늘(9월 9일)로서 그런 후추가 열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후추를 보며, 웃고, 울며, 감동하며 10년을 보냈다.

10년 동안 후추가 있어 정말 행복했다. 축하한다 후추야~




p.s.
글솜씨도 떨어지는데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라 생각해서
블로그나 미니홈피같은 개인적인 공간을 제외하면 온라인 상에서 글쓰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는 편이다.
그런데 후추에는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내 사는 이야기를 하고,
즐겁다고, 힘들다고, 세상에 분노했다고 편하게 얘길하곤 한다.
검색해보니 그런 글들이 4페이지 55개정도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신기한 곳이다. 후추란 곳...

And

양신의 심상치 않은 2009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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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요즘 뭔가 수상하다.


연 도 팀명  AVG  OBP  SLG  OPS
통 산 전체 0.317 0.421 0.534 0.955
1993 삼성 0.341 0.436 0.598 1.035
1994 삼성 0.300 0.386 0.487 0.873
1995 삼성 0.313 0.417 0.532 0.949
1996 삼성 0.346 0.452 0.624 1.076
1997 삼성 0.328 0.455 0.627 1.082
1998 삼성 0.342 0.450 0.590 1.040
1999 해태 0.323 0.421 0.567 0.987
2000 L  G 0.313 0.415 0.495 0.911
2001 L  G 0.355 0.449 0.510 0.959
2002 삼성 0.276 0.349 0.453 0.801
2003 삼성 0.329 0.395 0.614 1.009
2004 삼성 0.315 0.434 0.553 0.987
2005 삼성 0.261 0.367 0.404 0.771
2006 삼성 0.303 0.445 0.477 0.922
2007 삼성 0.337 0.456 0.563 1.019
2008 삼성 0.278 0.364 0.392 0.756
2009 삼성 0.345 0.479 0.673 1.152
(자료출처: istat.co.kr)

통산 장타율 5할3푼4리의 양신이 이번 시즌 6할7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양신의 역대 최고 장타율을 1996시즌의 6할2푼4리.
아직 시즌의 1/4 밖에 치르지 않았을 뿐인데다(35경기), 
양신의 출전경기는 고작 21경기일 뿐이지만,
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칠 경우 자신의 역대 최고 출루율(0.479)과 장타율(0.673)을 기록하게 된다.
더군다나 이 분은 작년에 역대 최악의 장타율(0.392)을 기록한 바 있다.

나이를 꺼꾸로 먹는 것인지,
동자공 덕분인지,
작년과 달리 겨울에 부상없이 충실하게 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인지,

이 분의 끝은 도무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시즌의 반 이상이 지났는데도 지금과 같은 스탯을 기록중이시라면,
분석글을 써볼까 생각중..
(지금은 좀 많이 귀찮아서리..;;)
And

MLB 약물의 시대 - 과연 KBO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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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nny Being Juiced




지난 5월 8일 MLB 관련 커뮤니티들을 왈칵 뒤엎은 사건이 발생하였다.

[MLB리포트] 매니도 약물 적발-50경기 출금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51&article_id=0000002169

위 기사에는 매니가 복용한 약물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하고,
매니는 약물복용은 인정하지만 의사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 해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후속기사에 따르면 매니가 복용한 약물은 여성호르몬 유도제인 'HCG'이고,
이것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혹자는 'HCG'가 여성불임치료제인 것을 들어
'매니가 이미 임신했거나 임신을 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기도 한다.-_-;

재미도 없는 농담은 그만하고..;
여성호르몬 유도제인 'HCG'를 남성이 복용할 이유는 딱 두 가지 이다.


1. 성기능 장애 치료
2. 스테로이드 복용 부작용 상쇄

 
1번의 목적이라면 정상참작이 가능하겠지만, '매니가 아무런 항소없이 잘못을 시인했다는 점', '성기능 장애 치료의 목적이라면 금지약물인 HCG 외의 많은 약물로도 가능하다는 점' 등을 들어 많은 이들이 매니의 스테로이드 사용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

또한 SFGate에 따르면, 'HCG는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인한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준을 감춰주는 효과를 보이는데, 이는 이미 약물복용자로 낙인찍힌 지암비와 본즈가 사용한 Clomid와 유사한 효과'라고 한다.

Manny Ramirez suspended; testosterone ratio exceeded limits; fertility drug reported
http://www.sfgate.com/cgi-bin/article.cgi?f=/c/a/2009/05/08/SPUU17GJQ3.DTL&hw=Manny&sn=003&sc=405
HCG also is a drug that can be used to mask high testosterone levels on steroid tests. It's similar to Clomid, which Bonds and Jason Giambi received from BALCO.

어찌됐건 정황상 매니 역시 스테로이드 복용이 확실한 듯 하다.

Manny being Juiced

후...ㅅㅂ



2. MLB, 그 약물의 시대

매니의 스테로이드 복용(의혹)으로 MLB 역사상 500 홈런을 기록한 25명 중 7명이 약물복용을 시인 했거나 의혹을 받고 있다.

배리 본즈(1위, 762홈런),
새미 소사(6위, 609홈런),
마크 맥과이어(8위, 583홈런),
라파엘 팔메이로(10위, 569홈런),
알렉스 로드리게스(12위, 553홈런),
매니 라미레즈(17위, 553홈런),
게리 쉐필드(25위, 500홈런).


이들은 하나같이 90년대 이후 활약한 선수들이다.
90년대 이후 활약한 500 homer 중에서 아직까지 약물의혹이 없는 이는 613홈런의 켄 그리피 주니어와 545홈런의 짐토미 단 둘뿐이다.
그리고 현역 최고의 타자 3명중 로드와 매니를 제외한 알버트 푸홀스만이 아직까지는 약물복용 의혹에서 자유로울 뿐이다.
아직까지는...


현 MLB 커미셔너 버드 셀릭은 NFL, NHL, NBA에 밀린 MLB의 위상을 현재의 최고 인기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과 그로인해 MLB와 구단에 많은 수익을 가져다준 것으로 추앙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94년 파업으로 인해 최악으로 떨어진 MLB에 인기를 가져다 준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두 명의 약물복용자 맥과이어와 소사가 펼친 세기의 홈런 경쟁이었다.



Two juiced men - Mark McGwire and Sammy Sosa


저 둘의 세기의 홈런 레이스이후
MLB에는 화려한 홈런(장타)의 시대가 열리며 떨어졌던 인기를 회복한다.
그리고 인기회복에 기여했던 장타자들 중 많은 이들이 약물복용을 시인하거나 혹은 의혹을 받고 있다.


우리는 약물중독자들의 화끈한 홈런 경연에 열광했던 것이다.


약물복용을 시인했거나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지금은 금지된 많은 약물이 금지약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본즈의 대부라 불리우는 윌리 메이스조차
지금은 금지약물이 된 각성제 '암페타민' 복용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고,
행크아론까지도 자서전에서 암페타민 복용을 시인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는 그 시기에 락커룸에서 암페타민을 복용하는 선수를 흔히 볼 수 있다고도 하였다.)

결국 1차적으로 비난받아야 하는 인물은 선수들이 아니라,
많은 선수들의 약물복용을 알고서도 MLB의 인기회복을 위해 이를 시정하지 않은,

MLB 커미셔너 버드 셀릭이다!!!

그의 대응이 늦은 것으로 인해 더 많은 선수들이 (지금은 금지된) 약물경쟁에 뛰어들어버렸고,
결과적으로 많은 선수들이 비난받고 의심받고 있다.



3. KBO의 현실은?


MLB의 약물 논란을 보며 우려되는 건 우리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롯데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호세는 멕시코리그에서 약물복용이 확인되었고,
'Sir. 리오스'라 불리며 두산 뿐 아니라 많은 야구팬들의 귀감이 되었던 다니엘 리오스
일본리그에서 약물복용으로 퇴출되었다.


용병들만 문제인가?


진갑용은 2002년 아시안게임 대표선발 중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되자
"후배에게 대표자리를 양보하기 위해 일부러 소변시료에 약물을 넣었다."라는 되지도 않는 말로
변명하다 파문이 일자 결국 약물복용을 시인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박명환이 WBC사무국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판정을 받아
'2년간 국제대회출장금지' 처분을 받은바 있다.

그 후 2007년부터 실시된 KBO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판정을 보인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그렇다면 한국프로야구는 과연 약물청정지역인가?


개인적인 견해는 '전혀 그렇지 않다'이다.
약물 청정지역처럼 보이는 이유는 단지 KBO의 도핑테스트가 그만큼 허술하기 때문이다.
2008년 KBO의 도핑테스트는 일년에 단 두 차례 시행되었다.
상반기에 한번, 하반기에 한번.
그나마도 전수조사가 아니라 당일 1군 엔트리 중 무작위로 3명을 뽑아서 한다.
거기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검사 3일전 구장의 주차권을 문의하는 방식으로 검사일자를 알려준다고 한다.(어느 기사에서 읽은 것인데 검색을 하니 찾을 수가 없어 확인할수는 없었다..;)
3일이면 중화제 등을 통해 몸속의 약물성분을 배출 또는 중화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라 한다.

이런 허술한 도핑테스트를 실시하니
2007년 KBO 최고의 투수가 일본프로야구에서 약물복용으로 퇴출되기도 하는 것이다.

리오스 때문에 금년에도 더욱 강화된 도핑테스트를 실시한다더니,
시즌이 시작되고 한달반이 된 지금까지 관련 기사는 하나도 없다.-_-;


그러면 다른 국가들은 어떤가?


2006년 계도기간을 거쳐 2007년부터 강력히 시행된 일본프로야구의 도핑테스트 규정은 다음과 같다.


공식경기에 있어 실시하는 도핑검사의 경우 당일시합 60분전까지 검사대상 경기임을 구단에 통보하며 경기 외 검사에 대해서는 예고 없이 선수에게 통지한다. 제비봅기에 의해 선택된 선수는 도핑검사를 거부할 수 없으며, 거부시 양성반응과 동일하게 다루어진다.
프로야구선수들의 기본권에 관한 고찰 (2008, 박기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학위논문)
http://naver.nanet.go.kr:8080/dl/CommonView.php?u=rKWyPhN%2BEEDbc9V549yAUvbXWOdGdf05SdhZ78FwQlAAv8cx1nyWrhuy6qyNOEQ3d0QDUcaGIGPw7Yl11smJnw%3D%3D


미국은 어떤가. 같은 논문에 따르면,


MLB에서 뛰는 모든 선수는 적어도 시즌 중 한 차례 이상 무작위로 약물검사를 받게 된다. 특히 약물검사 횟수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아 스테로이드 사용의혹을 받는 선수는 수시로 검사받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오프시즌에도 미국 출신은 물론 해외에 있는 선수들까지 약물검사가 실시되는 규정을 신설했다.


약물로 홍역을 치른(치르고 있는)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까지도
우리보다 훨씬 엄격한 도핑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그들처럼 한시바삐 전수검사를 시행해야한다.
빠져나갈 구멍이 많은 한날 한시에 받는 전수검사 방식이 아니라 미국처럼,


모든 선수가,
사전통보없이,
횟수제한없이 최소 한 차례 이상,
비시즌중에도,



도핑테스트를 실시해야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프로야구가
약물에 얼룩지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다.




덕아웃의양감독님.jpg는 그냥 보나스..
2시인 경기시간을 5시로 잘못알아 명단에서 제외되었다던데..;;
양신의 신인시절 호리한 몸매와 다른 지금의 후덕한 모습은 그저 나잇살 때문이라 믿는다.
그렇게 기도한다. 제발...

(2010.08.04 추가)
박동희 기자의 양신 은퇴에 관한 인터뷰 중...


잦은 부상과 나이 때문에 많은 야구선수가 약물의 유혹에 빠지곤 한다. 당신도 그런 유혹을 한두 번은 받았을 듯싶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야구가 진짜 안 되거나 의욕이 없을 때, 그런 유혹에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과거 금지약물, 이런 개념이 없을 때 주변에서 “몸에 좋다”며 그런 약물을 권한 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생각을 바꿨다.

어떻게?

당연히 하면 안 되는 거란 걸 어렴풋이라도 알았기 때문에 죄다 사양했다. 금지약물 개념이 확실해졌을 땐 더욱더 조심했다. 왜냐? 18년 동안 공들여 쌓아둔 게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프로에 처음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고 명예롭게 은퇴하자’라고 다짐했기 때문에 그런 유혹들을 물리치는 것도 내 입장에선 무척 쉬운 일이었다.


역시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선수다.
당신과 함께 제 젊은 시절의 야구도 함께 보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양준혁 선수...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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