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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자신을 세상에 알리는 영웅, Go)Space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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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고스페 박승현 선수에 관한 기사부터 링크..

[Why] 남은 두 손으로 e세상 제패하겠다 (조선일보, 2008/01/04)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1/04/2008010401134.html

사지마비 프로게이머 "나는 이기고 싶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8/08/29)
http://www.kukinews.com/news2/article/view.asp?page=1&gCode=soc&arcid=0921017224&cp=nv


Go)Space 박승현
현 Wicked팀 소속, 한국esports협회 준프로게이머
NicegameTV GWL Season1 1위, NicegameTV AWL Season1 4위,
NicegameTV AWL Season3 2위, NicegameTV AWL 왕중왕전 4위



우리나라에서야 e-sports라고 하면 스타크래프트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물론 "e-sports가 뭐야"라고 되묻는 사람이 대다수이고..ㅜ.ㅜ;)
중국, 유럽 등 세계적으로 보았을 땐 워크래프트3가 훨씬 유명하다.
그리고 고스페 박승현 선수는 그 안에서도 몇 안되는 언데드 강자 중 한 명이다.

실력만으로도 충분히 유명한 그가 국내외에서 더욱 유명한 이유는
그가 '근위축병', 흔히 '루게릭병'이라 말하는 불치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다리부터 시작해, 팔과 온몸으로 마비가 진행되어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악마의 병.

이제 손과 목만을 겨우 움직일 수 있는 그는
그 병과 싸우며, 게임으로 자신을 알리고, 게임으로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2008년 4월초 AWL(Afreeca Warcraft League) 3차시즌 결승을 앞두고,
NicegameTV 게시판, PGR21.com 게시판 등 e-sports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한 선수를 두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NicegameTV의 글: http://nicegame.tv/bbs/view.php?id=ngtv_news_freeboard&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462

PGR21의 글: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6&sn=off&ss=on&sc=on&keyword=%B9%DA%BD%C2%C7%F6&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4476



몸이 불편한 고스페 박승현 선수는
오프라인(경기장)에서는 온라인(집)에 비해 현격한 경기력 저하를 보여왔다. 이에,
"그의 특수성을 감안해 그가 집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라는 의견과
"그것은 상대선수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으니 힘들겠지만 경기장에 나와야한다"는
두 의견의 팽팽한 대립..
수천명이 온라인 투표에 참가한 워크래프트3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논쟁 중 하나였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르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NicegameTV의 사장이자 홀스식 51유지법을 창안한 세계 7대 언데드 홀스 정진호님은 
고민끝에 결국 그의 오프라인 참가를 결정한다.
그리고 결과는 고스페 박승현 선수의 0:3 패배.

극복할 수 없는 언데드의 벽 오크, 신준이라는 애칭을 선사받을 정도의 최강자 박준 선수,
그리고 오프라인 참가로 인한 경기력 저하의 3박자가 절묘하게 겹치며
고스페의 워3 최강자로의 여정은 아쉬운 준우승으로 막을 내린다.

그 후 고스페는 오크라는 언데드 절망의 벽 때문인지 뚜렷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그저 강자라는 이름에 머물고 있다.



"서른살까지만 살고 싶어요...게임을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사는 게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서른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 게임이란 것은 그저 생산성 없는 시간 때우기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에게 게임은 세상에 자신을 알리게 된 소중한 존재다.
그리고 팬들에게 그는 게임으로 감동을 주는 소중한 영웅이다.

현재 세계최고의 언데드는 아마도 EG의 Happy나 World Elite의 Ted일 것이다.
확실히 고스페에게서는 테드와 해피가 보여주는 정교한 계산에 따른 빌드와 조합은 볼 수 없다.
하지만 그에겐 혀를 내두르는 전투력과 절묘한 찌르기가 있다.
가끔 보여주는 어이없는 전투가 그의 병이 악화되었기 때문은 아닌지 걱정이 되지만,
그가 곧 세계 최고의 언데드, 세계 최고의 워3 게이머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그가 설사 여기서 넘어지더라도, 여전히 그는 내게 영웅이다.

그의 소원대로 서른살까지, 아니 마흔살, 쉰살까지 여전히 게임을 할 수 있길 기도한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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