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

|



제 정신이면 차 끌고 봉하마을로 달려갈까봐

만취하고 나서야 겨우 마음을 가다듬은 오늘 아침...


집에서 혼자 찌질거리며 영결식을 보다가 저 비열한 웃음을 보고야 말았다.

조용히 집에서 있으려고 했건만 저 ㅅㅂㄻ의 웃음 때문에

결국 '시청 -> 서울역 -> 술 -> 연화장 -> 술' 코스를 밟고야 말았다.



연화장의 빵상..저 구부정한 자세는 어딜가나..;;



아직 20대였을 때까지만 해도

'역사는 반복된다. 하지만 그 반복을 거듭하며 아주 조금씩 진보한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2002년 겨울...

'다시는 민주당에 투표할 일이 없을 거라며' 민노당에 마음의 빚을 지면서도 그 분께 한 표를 던진 이유도 그것이었다.


하지만 서른줄에 접어든 어느 날 부터인가 역사는 단지 반복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조금씩 진보한다는 것은 단지 착각일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과 같이 나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한 삶을 택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는 것을,

내가 택한 길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요즘이다.


정말...정말...죄송스럽고 감사드립니다.

당신을 보며 오늘 흘린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할께요.



ps.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355927_2687.html
"낮 동안 노란 풍선으로 가득 찼던 이곳 연화장은 지금은 추모객들의 촛불로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오해정 기자의 이 말...거짓말이다.
곳곳에서 울먹이는 분들, 안타깝고 분통한 마음에 서럽게 오열하는 분들은 정말 많았고 나도 그 중 하나였지만
촛불은 없었다.(거의 없었다)
이쁘니까(내가 좋아하는 스탈이니까) 이번 한번은 이해해 드린다..;
그래도 제발...없는 얘기는 지어내지 말자.
없는 말 지어내지 않아도 그 분은 우리에게 과분한, 너무 일찍 맞이한 대통령이었다는 것,
우리집 나우도 알고 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