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

1. 2011년 목표는?


2011년 1월1일 양평 어느 곳에서 송년회 겸 신년회를 하던 중, 한 후배가 물었다.


"형은 새해 목표가 뭐에요?"

"일단 넌, 내가 얘기한 담에 웃지마! 절주, 금연, 다이어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제법 잘되어간다. 금연만 빼고는..;

흡연인으로 어느새 3년 정도를 지냈는데, 3년 꽉채우면 금연도 시작할까 생각중이다.

일단, 나머지 두 개나 차근차근...




2. 오빠 요즘 연애해?


"오빠 연애해? 요즘 연락이 없넹?"

라며 불과 3일전에 문자 주고받은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실 시간도 돈도 생각도 없어서 당분간은 그딴거 안할 생각이었다.

시크릿가든 전편을 다운받고 보기시작한, 전화받기 딱 6시간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기억을 곱씹어보니 헤어지고 나서 저처럼 죽을만큼 아팠던 것이 어느새 3년전이다.  

그후에 만났던 녀석들과 헤어진 후엔 그저 며칠의 슬픔과 그보다 약간 더 긴 며칠의 분노 정도만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그후엔 그녀석들이 앞으로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뿐...


늦은 나이에도 다시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큰 행운이라 생각했던 3년전쯤과 같이 

그런 크나큰 행운이 다시 한번 왔으면 하는 마음이긴 하다.

이제 아무나 만나는 건 사양...



And

2010 MBC 방송연예대상, 혹시..?

|


아주 난리가 났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11만표를 넘게 받은 프로그램을 제치고 불과 4천여표를 받은 프로그램이 '베스트 프로그램'을 탔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고 시간도 남아돌았다.

공돌이 특성상 통계적으로 가능한 지 확인하는 건 본능이었다.

그래서 정말 가능한 일인지 (가산점과 무효처리에 주목해서) 몇 가지 가정을 한 후에 한 번 계산해봤다..;







[기자수첩]조작 논란 `MBC 연예대상` 가산점이 뭐기에···
MBC 측이 2010 연예대상 `베스트 프로그램`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시청자 투표 조작설과 관련, 
"적합한 기준으로 선정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
`세바퀴`에 표를 던진 네티즌이 모두 40대 이상의 장년층이고 `무한도전`은 10~20대에 편중돼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가중치가 22배 이상 차이가 나야 역전이 가능하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억지로 끼워 맞추다보면 가능하긴 하더라..;;;





------------여기서부터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몇 가지 가정과 계산과정에 대한 설명--------------
(뭔가 복잡해 보인다 싶으면 스크롤 쭉 내려서 젤 아래부분의 결과표만 보자.)



핵심가정: 우리나라 연령대별 인구비율로 점수를 부여한다. 
   (특정 연령대에게 아무리 표를 많이 받아도 그 연령대의 인구비율을 초과한 점수는 받을 수 없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9년 대한민국의 연령대별 인구비율은 위 표와 같다.

가정에 의해 특정 연령대에게 아무리 많은 표를 받아도 100점만점으로 환산시 그 연령대의 인구비율을 초과한 점수는 받을 수 없다.
예를들어 '무한도전'이 20대에게 90만표를 받고, '세바퀴'가 10만표, 그외 프로그램은 한표도 못받았을 때,
무한도전은 20대 인구비율인 13.72의 90%인 12.348점을 부여받고, 세바퀴는 10%인 1.372점, 그외 프로그램은 0점을 받는다.

따라서 표와 같이 무한도전이 10대, 20대, 30대에게 각각 1만표씩, 총 3만표를 받고,
세바퀴가 30대, 40대, 60대 이상에게 각각 1표씩, 총 3표를 받는 상황에서도

총 득표수는 29,997표라는 압도적 차이를 보이지만 총점은 43.20 : 47.33 으로 역전되는 X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졌다..-_-;)




저런 극적인 상황 말고 실제 상황에서도 발생한지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가정을 더해 좀 더 자세히 계산해 봤다.




가정 1: 편의상 방송에 나온 4개의 프로그램(무릎팍, 놀러와, 무도, 세바퀴)만 득표한 것으로 가정한다.
(싸이월드에서 실시한 투표에서 투표가능한 프로그램은 총 17개지만, 
 실제점수를 알 수 있는 것은 방송화면에 나온 저 4개의 프로그램 뿐이기 때문...)


가정 2: 투표에서 무한도전이 받은 11만표 중 실종되었다던 5만표는 정말로 중복투표였기에 사라진 걸로 이해해준다.
(MBC, 니들이 이뻐서 이러는 거 아니다!)


가정 3: 무릎팍도사의 실제득표수는 놀러와의 득표수인 6700여표의 60%선인 4천여표로 가정한다.
(무릎팍의 실제득표수는 인터넷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못찾았다.
 방송에 나온 최종 점수에서 무릎팍은 놀러와의 60% 정도였으므로, 득표수도 그정도 비율인 것으로 가정)


가정 4: 10세 미만의 꼬맹이들은 위 4개의 프로그램을 공평하게 좋아해서 각 200표씩 투표했다.
(솔직히 얘들은 투표 안했을 것 같긴 한데...)


가정 5: 10대들도 공평한거 좋아한다. 해서 4개의 프로그램에 각 600표씩 투표했다.
가정 6: 40대와 50대는 세바퀴 1, 놀러와 0.65, 무릎팍 0.3, 무도 0.1의 비율로 좋아한다.
가정 7: 60대 이상 어르신분들은 세바퀴 1, 놀러와-무릎팍 0.1, 무도 0.01의 비율로 좋아하신다.
(말도 안되는 가정인 것 안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11만표 받은 무도가 세바퀴에 점수로 뒤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질 않는다..;)


가정 8: 무도가 받은 11만표 중, 무효표로 가정한 5만표를 제외한 6만표는 대부분 2-30대가 한 것이다.


가정 9: 총투표수는 168,478표이다.
(168,478은 연예대상 방송시 집계된 네 프로그램의 점수 합계이다.
 한계점수는 연령대별 인구비율에 168,478을 곱한 값이며, 
 해당 연령대의 득표율에 따라 한계점수를 네 프로그램이 나눠갖는다.)


가정 10: 최종집계 방송화면 점수에 표시된 '명' 단위는 '점'을 실수로 잘못 표시한 것으로 이해해준다.
(MBC, 니들이 이뻐서 이러는 거 아니라고!)




이상의 말도 안되는 가정들을 하고, 방송점수와 최대한 비슷하도록 추측점수가 나오도록 

각 프로그램의 득표수를 표를 재분배하면 아래 표와 같이 나온다.






방송에서 발표된 실제점수와 추측점수가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당연하지...말도 안되는 가정을 몇 개나 해댔는데...)

실제 투표결과와 다르게 나온 것으로 알려진 '베스트 커플상'과 '베스트 엽기상'도 같은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긴 하다.

자~, 이제 MBC가 조작을 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투표결과가 극적으로 나온 것으로 이해해 줄 수 있다???



이해는 개뿔...



잘봐주려고 가정에 가정을 거듭해서 겨우겨우 나온 지금 이 결과가 조작이랑 다른게 뭘까?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그것을 자신의 입맛대로 재단하는 자들이 거짓말을 할 뿐"이라는 말을 세상에 널리 알리려고 한건가?



MBC씨,

게다가 니넨 그거 말고도 욕먹을 꺼 투성이었어.

최근 몇년간 MBC 방송연예대상 꼭꼭 챙겨봤는데, 보다가 졸았던 건 어제가 첨이야.

멀리 훅가신 혁재형이 그렇게 진행을 잘하는지 어제 처음 알았어.

그렇게 '세바퀴'에게 상주고 싶었으면, '예능 PD들이 뽑은 올해의 베스트 프로그램' 이런 식으로 줄 것이지...

길이가 던지는 무리수가 니들보다는 낫겠드만...
(하긴 길이는 가끔 웃기기나 하지.....)






And
prev | 1 | 2 | 3 | 4 | 5 | ··· | 39 | next